토픽 회사생활

50년이라는 반세기 동안 업계 1위를 유지했던 회사가 망해가고 있습니다

동아ST · 지*********
작성일2021.10.07. 조회수6,156 댓글13

50년이라는 반세기 동안 업계 1위를 유지했던 회사가 망해가고 있습니다. 실례로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기준 Top10에서 밀렸고, 50여 년 부동의 매출 1위 동아제약 판피린도 판콜에 역전을 당했다는 최근 기사를 접하고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죠.
함께 입사했던 동기들과 정년퇴임식을 갖던 전통은 사라진지 오래되었습니다.
회사의 미래인 후배들과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시던 선배님들의 퇴사 러쉬에 저희 동기들도 어찌해야 하나 우왕좌왕 하는데, 임원들은 이 와중에도 본인 이익만 챙기는 모습이 마치 기울어지는 세월호의 선장(임원)과 아이들(직원들) 같습니다.
동아맨의 자부심은 점점 부끄러움이 되가고 있습니다.
제발 지금이라도 회사가 정상화 되기를 바라며 문제점들을 적어봅니다.

1. 동아제약은 올해 봄 이른바 성차별 면접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습니다.
회사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정의당 국회의원이 회사에 다녀가고 나서야 뒤늦은 사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장님의 사과와는 달리 회사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면접에서 성차별 질문을 했던 것 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고 넘어갔습니다.
해당 사건은 팀장이 팀원의 중요 부위를 직접적으로 추행한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피해자가 한명도 아닌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감봉이라는 가벼운 징계를 받은 후 아직도 그 자리를 보존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나의 부서를 더 겸직하는 영전을 했습니다.
현재 가해자의 부하직원은 기존 23명에서 34명으로 증원되어 언제 또 유사 사건이 재발할지 모르는데 회사는 아무런 조치도 없습니다.
동아에스티에서 팀장이 팀원을 폭행했던 사건이 보직 해임 징계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그 무엇으로도 변명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2. 동아에스티는 최근 함께 땀흘리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직원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그 직원은 회사의 지시로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건네 주었다가 재판까지 받았었고, 그 후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신입사원 채용까지 기다려 달라며 몇 달의 시간을 끌다가 결국 그 직원은 회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당장 회사의 이익이 중요했기에 회사는 그렇게 우리의 동료를 잃게 했습니다.
과연 산업재해로 처리가 되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3. 우리 그룹은 ESG경영이라는 미명 아래 기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한다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이미 우리 MR들의 영업용 차량은 처음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이었습니다. 정작 교체가 된 것은 임원들의 차량입니다.
기존에 그랜저, K7을 타던 임원들의 차량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를 한다는 구실로 모두 벤츠, 렉서스 등 수입차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룹사 사장들은 친환경 기업이라고 홍보를 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도 아닌 국산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회사 경영 사정이 어렵다고 직원들 임금이나 성과금은 깎는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행동에 경악했습니다.
차량만 교체가 된 것이 아닙니다.
승진발령 공지도 없이 어느덧 소리소문없이 사장님들의 운전기사분들도 모두 부장급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4. 인사 문제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맥킨지라고 하는 회사에서 수십억을 들여서 컨설팅을 받고 신인사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기존의 직급을 통합하면서 직원들의 승진의 계단은 축소되었고, 이로 인해 임금 상승의 기회도 함께 축소되었습니다.
중요한 취업규칙을 변경하는데 동의서는 의견이 모두 공개되도록 수합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대를 하고 싶었지만 그 누구도 반대를 하지 못했고 결국 암묵적으로 동의를 종용 받으며 신인사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신인사제도는 직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 회사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제도라는 것을 말입니다.
리베이트라는 것은 과거 관행이었다 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횡령, 뇌물 범죄를 저지르고도 팀장이라는 자리에 승진해서 앉아있는 분들은 그렇게 우리에게 강제적으로 동의서를 종용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제 2021년의 끝으로 달려가는 지금까지도 임금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이번 추석에도 상여금을 받지 못해 와이프에게 차마 말 못하고 비상금으로 부모님 용돈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회장님은 22년간의 공로로 100억이 넘는 퇴직금을 수령하셨습니다. 우리 동아에스티 직원들은 박탈감에 좌절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임원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주가도 바닥, 임금도 바닥, 신제품은 몇 년간 나오지도 않고, 퇴사자는 역대급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경영기획실장, 경영지원실장, 연구소장과 의료기기진단 전략팀장은 사직하였고 현재 국내 의료사업본부 전략팀장과 해외사업부 전략팀장이 동시에 사직을 합니다.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겁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 어느 기업도 부럽지 않았던 동아맨의 자부심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회장님이 옥살이를 하셨고, 회사의 미래는 안보이는데 책임지시는 분이 어찌 한 분도 안계십니까?
주인 없는 회사에서 곶감 빼먹기 바쁘십니까?
사장님들 험담은 신고부대가 출동하여 삭제하기 바쁘면서 어째 저희들이 추석연휴 내내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하고, 회사에 곧 불어 닥칠 행정처분과 구조조정 걱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가요?
그렇게 쉬쉬하면 당신들께서 곶감 다 빼먹고 나갈 때까지 저희들은 모를 것 같았습니까? 자사주 보유 직원도 엄연한 주주인데 주주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도 쉬쉬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방역수칙 어겨가며 법인카드로 회식에 그것도 모자라 골프 워크샵도 가신다면서요?

제가 이 글을 공개적으로 적은 것은 변화를 바라고 적었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변화가 있다면 앞으로 남은 우리 동아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사 #jtbc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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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삼구아이앤씨 · 느****

그런게 업계에서 뒤쳐지는 이유는 아닌거 같네요 리더의 부재정도 예상됨

롯데쇼핑 · 쉽*****

어디든 다들 비슷하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 덤***

동아 왜이래. 다른 제약회사들하고 역행하네 ㅜㅜ 내부적으로 저런일들이 있다니...이슈화되었으면 좋겠다
거지겉은 임원들로 회사말아먹고 직원들이 피해보네

맥킨지앤드컴퍼니 · l*****

왠지 너무 와닿고 맘이 너무 아프네요.. 힘내십시오

서울특별시 · !********

판피린 좋아하는데ㅠㅠ 편의점가면 판콜만 팔아 편의점에서도 팔게해주라!!!!

동아제약 · j*****

제약업계에서 동무원이라는 불리는 타이틀은 왜 받은거여? ㅋㅋ 회사탓 임원탓도 있지만 직원들 탓도 있지 ㅋㅋ

새회사 · q*****

동아는 이런분들 놓치면 안될것 같네요 .ㅜㅜ

새회사 · z*****

갓동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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