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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올렸어요)

내가 학창시절에 약간의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어.. 나를 좋아했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술먹고서 어떻게 해볼려했었거든? 그래서 그 후로 약간 남자와 담을 쌓고 살았어. 한 10년간

그 후 20대 후반이 되어 지금의 남친을 만났어. 내가 거리두고 꺼려했던 본능에 충실하고 목적이 남자들과 다르게 순수하고 바라는 것 없어보이는 지금의 남친과 사귀게 되었지. 그 당시 남친한테도 약간의 경계심이 있다보니 혼전순결이라고 뻥치고서 잠자리도 피했는데 남친은 다 이해해주길래 1년정도 만나서 잠자린 가지게 되었고,

잠자리 후 바로 내 과거 얘기를 해줬어. 과거에 성폭행을 당해서 남자에게 경계심이 있었고 그래서 잠자리도 피했던거라고. 남친은 같이 슬퍼해주고 공감해줬어. 그리고 남친의 이런 순수하고 나를 믿고 기다려주는 니 모습이 좋았다고도 해주고.

그러다 최근에 남친이 결혼 프로포즈를 하고 둘이 와인한잔하면서 잔잔한 분위기 속에 대화하는데 남친의 고백멘트 중 하나가 너무 거슬리고 기억에 오래남아...

"당신의 과거에 그 가해자가 가끔은 고맙다. 덕분에 내가 널 만날 수 있게 됐잖아."

라고 하더라고... 아 진짜 이 전까지 완벽한 남자였거든? 성실하고, 순수하고, 욕정없고, 나를 위해주고.. 근데 생각없는 발언인지, 진짜 감사한건지 나한테는 좀 힘들게 받아들여지더라고... 내가 거슬리는게 정상이야? 나 왜이러지... 고백멘트가 분명한데 너무 듣기싫어...

+ 쓸데없는 내용 추가했다가 삭제

++ 처녀얘기가 어쩌다 나온거야...? 처녀는 아니었음. 남친은 진짜 감성적으로 운명적인 만남인걸 저런식으로 말한게 다임.

+++ 남친이 좋은 뜻으로 얘기한건 나도 알지. 근데 나한텐 잊고싶었던 과거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한 결과를 낳았다. 즉 내가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 과거를 없애고싶은데 그럼 지금 남친은 만날 경우의 수가 작아짐. 나한텐 지우고싶은 과거가 이 사람한텐 감사한 일이라는게 나한텐 충격적으로 다가온거야.... 내 상처가 누군가에겐 행복? 난 그러기 싫었는데? 이거지

++++ 내가 과거를 잊기 위해 시간에 기대고 학업에 집중하며 살다가 결국 내가 완전히 과거를 잊고싶다면 그 결과로 인해 나온 남친까지 잊어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썸·연애: (후기) 곧 남편 될 남친의 고백멘트가 좀 쎄해.. https://www.teamblind.com/kr/post/%EA%B3%A7-%EB%82%A8%ED%8E%B8-%EB%90%A0-%EB%82%A8%EC%B9%9C%EC%9D%98-%EA%B3%A0%EB%B0%B1%EB%A9%98%ED%8A%B8%EA%B0%80-%EB%84%88%EB%AC%B4-%EC%8E%84%ED%95%B4-a7ZCXaUk많이들 좋은 말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다들 고마워... 나 걱정 해 준 사람도 많았지만 나보고도 왜 teambl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