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인식은 원래도 안좋고 현대나 기아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건 기존 차주인 나도 잘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르노를 출고했던 건 나한테는 정말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해서 첫 차로 sm3 중고차를 선택했었고, 월급 모아서 처음으로 신차를 산 것도 xm3를 선택했었어요.

유치원, 초등학교 다닐 때 우리 가족들 다 타서 온천도 다녀오고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나이가 20년도 넘어서 폐차된 sm5가 저한테는 제일 좋은 차였기 때문에…

이번에 사정이 있어서 새 차를 다시 출고해야하는 상황에 오로라 1이 출시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사전계약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무슨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애가 사회적으로 제일 민감한 젠더이슈를 공식계정에서 홍보랍시고 올린지는 꿈에도 모른 상태로요

나는 르노삼성, 르노코리아를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제일 좋아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일수도 있지만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남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을 때 무슨 소리를 듣는지도 이미 잘 알아요. ‘아반떼나 쏘나타를 사지 삼성차를 왜 사냐’, ’중고가격 방어도 안되고 수리비도 비싼데 왜 사냐‘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정말 화가 납니다. 본인 생각은 일기장에 적던지 자기 사상을 공유하는 친구들이랑 하던지 하지 왜 회사에 피해를 줍니까? 안그래도 마케팅, 홍보 담당하시는 분이 제정신이신지 진짜 물어보고 싶어요. 다른 회사들 비슷한 일로 나락가는 것 보고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건지 아니면 본인도 본인 회사 나락으로 보내고 싶었던건지요?

당사자야 나가면 그만이겠죠. 그런데 이미 망친 이미지는 어떻게 해요… 안그래도 지금 힘든데… 당신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도 망가지고 신차 홍보도 망하고 회사 다니시는 분들 꼴아박은 4년의 시간은 어찌하나요. 말 그대로 꼴아박은거 밖에 더 됩니까?

진짜 너무 아쉽습니다. 이 글에도 조롱이 달리겠지만 저는 르노 응원해요. 정상화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