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화생활 부심 개오지는 상사한테 또 쌉소리 들어서 너무 웃기고 골 때려서 블라블라에 글 쓰면서 문득 이 상사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봤는데, 사람이 좋은 게 없넹.. ㅋㅋㅋㅋㅋ

일단 난 나보다 상사면 그 사람의 능력이나 나이 같은 건 중요치 않다 생각하고 무조건 깍듯하게 대하는 편이거든..?

그랬더니 원래도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 더 자신감 뿜뿜이 되어버렸네 ㅜ 항상 자기 사회생활 오래 했다고 커리어 자랑 하시는데 그 긴 세월동안 눈치는 어따 밥말아 드셨는지 ㅜㅜ

1. 성차별 발언 개쩜
상사 분 여자고 나도 여잔데 성차별 발언 개많이 함.. 거의 여적여 (여자의 적은 여자다) 수준 ㅋㅋㅋㅋ
예를 들면, 뭐 여자들은 결혼이랑 임신 하니까 회사에서 뽑기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 이런 말 대놓고 함.. 누가 들으면 남자는 결혼 안 하고, 임신은 혼자하는 걸로 알겠어..

2. 맨날 내 외모 평가 함
내가 화장을 좀 얇게 하거든..? 옷도 화려한 거 안 좋아해서 회색이나 검은색, 흰색, 베이지 이런 색 많이 입구?
젊은 데 (상사 40대 후반, 나 20대 후반) 왜 이렇게 심심하게 다니녜.. 그럼 옷이나 사주던가 ㅜ ㅋㅋㅋㅋㅋ

3. 눈치없이 주말이나 늦은 저녁에 연락함
업무적인 거 말구.. 개인적인 걸루 연락함 ㅜ 뭐 예를 들어 주말이면 오늘 점심은 뭘 먹었다는 둥... 오늘은 뭘 할거라는 둥.. 사진도 보냄.. ㅋㅋㅋㅋㅋ 글구 내가 적절하게 답장 안 하면 삐지심 ㅋㅋㅋ 눈치 너무 없지 않어..?

4. 이 사람한테 배우는 게 없음
뭐 당연한 걸 갖고 나한테 한수 가르쳐줬다 생각하심.. ㅋㅋㅋ
예를들어, 이 여자 상사보다 더 윗급 상사가 지방 출장 갈 일 있어서 ktx 예매해 달라 해서 예매하는 데 갑자기 자기가 진짜 ktx를 "잘" 예매한다는 거야. 자기한테 특별한 비법이 있대. 그래서 속으로 그런 또 뭔 병신같은 소릴할까 싶었는데
"좌석 고르기" 기능 있는 줄 알았냐며, 자기가 나한테 한수 가르쳐줬대..

내가 그냥 웃으면서 아~ 이거 좀 오래된 기능 아니에요? ^^
하니까 몰랐으면서, 자기가 한 수 알려줬으니까 밥 사래.. 이 상사 진심이야.. ㅋㅋㅋㅋㅋㅋㅋ

5. 그렇다고 인간관계에 매너가 좋지도 않음
처음 입사하고, 이 상사 분이 생일이라길래 난 그냥 전 회사에서도 그랬으니까 조그만 선물 사줬는데 (백화점 핸드크림)
뭔가 받기만 하는게 미안했나봐?
나한테 자기가 쓰던 립글로즈를 선물해줌...ㅋㅋㅋㅋㅋ
시발 누가 남이 쓰던 립글로즈를 써 ㅋㅋㅋㅋ 난 진짜 이때부터 아, 이 분은 개념도 뭣도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음

6. 나보다 연봉도 많이 받고 사회생활 경력 차이가 20년이 넘는 상사인데 자꾸 나한테 밥사래 ㅜ ㅋㅋㅋㅋ

난 이게 되게 이상하다고 느낌.. 물론 뭐 상사가 내 밥을 살 의무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랫사람인 내가 상사 밥을 살 의무 또한 없다고 봄..

7. 내가 이 포지션 제일 오래 다니는 사람임
전임자들 다 이 여자 상사 땜에 3개월 정도 씩 밖에 못 다님.. ㅋㅋㅋㅋㅋ

8. 정치의견 강요함
대기업 무조건 적폐고, 재벌은 무조건 죽창임.
오로지 노동소득만이 인정되어야 한다 생각하고 그 생각을 강요함 ㅜ.. 깊게 대화 나누기 싫어서 그냥 "아~ 그러시구나" 뭐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 요즘 젊은 애들은 생각이 없어서 큰일이래 ㅜ ㅋㅋㅋㅋㅋㅋ 아니요.. 너님이랑 대화하기 싫어서 그런거에요... 제발 눈치 좀 챙기세요...

근데 난 항상 의아한게 그렇게 자본주의가 싫은데 왜 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거지... 이 여자 상사랑 나 빼고는 다 미국사람들이랑 일하고 있음 ㅜ ㅋㅋㅋㅋㅋ 좀 웃기지 않어..?

흑흑 당장 이직을 못하는 게 한이다 증말~~!
나 추노하면 후임자 구하기 엄-청 힘들었음 좋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