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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디자인 인테리어 턴키 경험담과 팁(진행중)

DL이앤씨 · 훠******
작성일2021.09.23. 조회수3,066 댓글49

안녕 블라친구들.

나는 일단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야.
이번에 인테리어 하면서 정말 셀프도 아닌데 머리 깨지는줄 알았거든. 이제 공사 들어갔는데 딱히 싸게도 비싸게도 하지는 않은거 같아. 그래도 그 와중에 아쉬운점도 많고 그래서 몇가지 팁이라고 공유할만한 경험담 알려주려고 해. 나는 인쇼를 좋아라해서 팁이라고 해봐야 인쇼에서 이미 얘기 나온 부분들을 재언급하는 부분도 많고 또 각자의 개취가 다를수도 있으니 재미삼아 참고들만 하라구~~

1. 업체선정

박목수부터 동네업체, 중견디자인업체, 비싼디자인업체, 오늘의집까지 털만큼 털어봤다. 일단 받아봐. 견적받는건 돈드는게 아니니.
유튜브는 생각보다 그럴싸한 업체가 많이 안나온다. 검색해봐야 맨날 똑같은 업체만 튀어나오고 고수는 유튜브 별로 안하시나봐~

일단 업체 견적 처음 받아볼때 주로 홈페이지나 블로그로 포트폴리오를 보잖아?

홈피 포트폴리오는 보통 그 업체의 스탠다드한 퀄리티보다는 돈을 많이 들고온 고객의 시공 사례를 올려놓는 경우가 많지. 그러니 포트폴리오에 혹하지말고 블로그에 고객들 실제 시공 사례 후기를 참고해~ 평균적인 수준에서 어떻게 시공되는지를 봐야하니까~
딴거 볼필요없고 주방이랑 화장실만 딱 놓고 느낌 보면 됨.

요즘은 미적감각이나 트랜드를 쫒아가는 민첩성은 떨어지시는데 시공내공은 괴물인 동네 기술자 형님들중에 인쇼의 영향으로 포폴이 환골탈태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 원래부터 디자이너는 아니셨기 때문에 거부감없이 그대로 수용하고 모방하시다보니 차라리 이분들이 어중간한 디자인업체보다 트렌디 한 경우도 많아.

나도 몇군데 계속 알아보다가 결국 시공 20년 경력의 동네 기술자님이 하시는 인테리어 업체로 했고,
내가 하는 인테리어가 디자인적으로는 딱히 특별날것도 없이 요즘 트렌드인 심플리즘에 맞춰지기만 하면 되는거라 어려울것도 없는데, 오히려 시공 하자에 대한 걱정이 적어서 맘이 편해.

스케치나 3d모델링 같은것도 뭐 사실 힙한 단독주택 설계하는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아파트 생긴게 다 거기서 거긴거 살짝 개조하는건데 어려울일도 아니라 요즘은 동네업체에서도 다 해줘~

일반적인 아파트 인테리어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신축이 아니고 기존의 레이아웃과 공간에서 살짝 가꾸어주는 일이잖아?
2베이든 3베이든 디테일한 레이아웃 변경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기본형 인테리어는 보고 따라하면 되는거라 잘알아보고 찾으면 구지 비싼 디자인업체에 턴키할 필요가 없다는거임. 특히 요즘 인쇼아카데미 1기 2기 3기 쭉쭉 양성될거라 그런 업체도 더 많아질거야.

내집이 20평 혹은 30평초반이거나 특별하게 벽부수고 거실주방바꾸고 그런거 없이 기존 레이아웃에서 기본만 할거면 이름값받는 디자인 업체는 불필요하다는게 내 결론.
물론 50평대가 넘거나 집을 막 이래저래 틀어보고 싶다는 사람은 제외...
(50평대쯤 되면 대면형주방, 건식화장실, 긴복도에 무몰딩 원목마루 개간지....)

2. 적당한 간지를 위한 자재나 시공방법 팁

이름값 줄여서 돈이 남으면 자재나 시공에 투자하자.
이름값을 줄이면...내가 좀 피곤해지는건 사실임..능동적으로 디테일한 디자인요소를 제시해주는게 별로 없다보니 가만있으면 아무것도 안바뀌고 끊임없이 제안하고 물어보고 요청해야함. 근데 딱히 어려운것들은 아니라 얘기하면 어지간한건 다되긴하더라.
쨋든 크게 지르지 않는 수준에서 적당히 간지만 좀 내겠다면,
아래 포인트들이 고민요소일거야.

(1) 주방 상판과 미드웨이는 인조대리석(하이막스,스타론),
피아노타일도 이쁜데 줄눈 관리 어쩔...
(2) 거실 화장실은 일단 600각으로..
(3) 몰딩은 마이너스몰딩이 이뻐(계단몰딩 말하는거 아님)천장 몰딩이 심플해지면 당연히 문선도 같이 심플해지는게 좋겠지..
(무몰딩은 도장이랑 히든도어 딸려오면 금액이 확뛰어서)
(4) 거실은 엣지조명으로 하면 멋대가리가 없어서 매립등 많이 하는데 조도를 살리면서 매립등만 하려면 곰보처럼 막 때려박아야하는데 이게 너무 많으면 징그럽거든. 그러니 메인으로는 라인조명을 많이해. (사실 라인도 집이커야 간지임..)

(5) 그리고 주방!

특히 인테리어에서 주방이 젤 다변화하는 곳인데, 첫째로 920mm짜리 뚱보냉장고 갑툭튀가 참 분위기를 많이 해치더라.
여유가 있으면 과감히 뚱보는 처분하고
주방에 키큰장 시공하면서 얇은 빌트인 박는게 이쁜거 같아.
빌트인은 폭이 좁다보니 수납은 좀 약해..

또 이왕이면 키친과 다이닝의 공간은 구분되면 좋은데 이럴려면 조리형 아일랜드가 필요하고, 아일랜드를 하려면 구축은 보일러분배기 이전이랑 하수파이프 매립같은 대공사가 필요하지.

아일랜드란 자고로 커야 제맛인데 그럴려면 공간문제 역시 구축 30평대 주방까지는 쉬운일이 아니드라~
그렇다고 주방을 넓히는건 불가능하다는게 결국 인테리어의 한계인거고. (이래서 진짜 인테리어는 40평대부터 ㅠㅠ)

(아일랜드가 커야하는 이유
- 커야 간지남
- 폭이 엥간치대야 요리할때 양념이 사방팔방으로 안튐
- 설거지한 그릇 말리고(식세기 사자)..다 된 요리 플레이팅하고..도마에 야채썰고..양념장들 나열하고..거기에 싱크랑 인덕션까지 같이 있으려면 꽤 길어야 하지 않겠니)

결국, 폭 4미터 미만 주방의 경우는...
대공사를 해서 기존일자싱크는 날리고 대형 아일랜드랑 후방 키큰장만 가로로 놓거나(세로로 길게 나열하는 방법도 있음)
예산안되면 그냥 기본싱크랑 키큰장놓고 오브제나 비스포크 빌트인 냉장고만 박아도 훨 이쁨.
단 뚱땡이 냉장고는 절대 박으면 안됨...

(6) 타일이랑 마루는 워낙 개취라 얘기할게 없고,
요즘은 강마루도 광폭에 텍스쳐면 보기 나쁘지 않더라.
허나 20평대라면 광폭보단 일반형으로...

(7) 또 별건 아닌데 혹시 견적에 현관 도어락 싸구려가 포함되어있으면 지문이나 스마트폰NFC 기능으로도 열수 있는 모델로 바꾸면 살기에 훨 편할거야. 아이폰은 NFC안되니 인터넷에서 RFID스티커 사서 폰뒤에 붙여 세팅하면 됨..자세한건 유튜브 검색하면 나와~

(8) 추가로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이긴한데 세면대를 큰도기 통짜바리로 붙이는거보다 하부에 타일로 다이만들고 탑볼로 세면을 올리면 이건 개간지임.
다이는 스댕프레임박고 타일 붙이면 되는거라 추가비용 한 30이면 하니까..참고(조적욕조까지하면 더 쩌는데 이건 금액이 쫌 커짐..)

3. 디자인(자재)미팅
시공전에 내가 아뮤리 많이 알아보고 해도 막상 미팅을 하면 아..내가 이런것도 몰랐구나 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님..
그렇다고 그자리에서 예예 그러시죠 하다가는 그냥 가격 쭉쭉 올라가는거임. 생각하고 고민하고 내가 다시 찾아보고 결정하려면 최소 시공 3주~4주전부터는 미팅을 시작해서 못해도 4번 이상은 해야 되는거 같아.
어찌나 할얘기가 많은지....나도 한번 만나면 정말 별얘기도 안했는데 3시간씩 훅훅 가드라.
막상 미팅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의사결정의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형들이 암만 대비해봐야 다 준비될수 없어. 우린 전문가가 아니니깐. 이런건 코스트가 얼마나 바뀌는지만 확인한다음 결정은 보류하고 검토해서 다시 알려준다고 해.(미팅을 하니까 견적서에 없었다고 하는 것들이 왜케 많은지 ㅎㅎ)
시공이 닥치면 자재발주(마루같은거)라든가 인부들 스케쥴때문에 조정이 어려운경우도 생겨서 고민할 시간조차 없음....강매당함..

그리고 어지간하면 실측은 빠른시간에 꼭 해야지 나중에 딴소리 안한다. 나중에 와서 하는 소리가 보통...
생각보다 너무 넓네요(목공이나 주방견적이 더 나오겠다라는 뜻). 생각보다 철거물량이 많이 나오겠네요(트럭한대 더부르겠다는 뜻). 덧방이 안되겠다(방수해야겠다는 뜻) 등등 인데 돈 올리겟다는 신호이니.. 경계하도록 해..

4. 건적서는 솔직히 많이 비교하라는데 이게 말이 쉽지 개어려움. 업체마다 breakdown한 기준이 다르고 실측전 견적은 개날림 그자체라 아이템별로 일대일비교매칭이 안됨...그래도 찬찬히 뜯어보면 어디가 유독 튀는 부분은 있기 마련이고 또 큰틀에서 뭐가 빠졌는지 자재는 어떤수준인지 정도는 비교가 됨..(ex. 샷시 안한다해도 필름시공 말안하면 안넣음..입주청소, 동의서, 도어락같은 서비스도 모으면 돈백 넘는데 빼고 견적내는곳도 많음, 주방상하부장은 같은 도면을 보고서도 자수(길이)가 두배씩 차이남..안방샷시를 빼먹기도 하고..거실터닝도어, 베란다탄성코트 종종 빼먹음)

실측하면 어차피 다시 비교하면 된다 하는디...대부분 사람들은 내부실측까지 갔다면 이미 업체에 대해 마음을 어느정도 정한 경우가 많아서 되돌리기가 쉽지않음 ㅠ 요즘 코로나라 실측 한번하는것도 개눈치보여서 말이지...

아무튼 특정부분에 대해 근데 이거 왜케 비싸요 다른데보다 비싸요 라고 하면 10중 10은 절대고 아 그렇군요 하면서 가격을 깍아주지는 않아.
우리도 힘을 주는 공간이 있듯...업체도 힘을 줘서 마진을 꽂는 공종이 제각각임..

결론은 기존견적가가 설계나 자재변경없이 깍아지는 일은 거의 없으니 그냥 빵구없는 최종가격이 젤싼곳을 실측전까지 계속 찾고 또 찾아야함..

별것도 없는데 너무 길군..잠이 안와서 ㅎㅎ
지금 시공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도 언젠간 기분좋게 올릴수 있으면 좋겠다 ㅎ

댓글 49

SK텔링크 · l*********

많이 공부하셨네요. 그 사이에 트랜드가 또 바뀌고 그러네요. 저도 1년동안 틈틈히 공부하고 결국 인쇼아카데미 졸업작품으로 진행하는데 결과 궁금해지네요.

HD현대중공업 · j********

형 결과물이 어땠어요?

SK텔링크 · l*********

결과물은 예쁜데...분배기 옮기다가 설비업체가 잘못해서 누수 생기고 개고생 중입니다....ㅜ

하나은행 · i******

선생님 정독했어요.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다음달 인테리어예정 근심걱정많은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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