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회사생활

언젠간 후회할만한 결정이지만 안한것보단 나은것 같아

새회사 · 닝****
작성일2023.10.27. 조회수295 댓글6

안녕 형들,

그냥 말할곳이 없어서 어떤 ㅂㅅ 새끼가 지껄인다고 생각하면서 봐주었으면 해.

나는 IT쪽에 입사한지 이제 2년 반차가 살짝넘어. 나이는 올해로 29살이야. 사실 전공도 아니였는데 우연치않게 취미로 하던게 직업이 되고, 재미가 붙고 내가 좋아하는 영어도 겹치니 정말 직업이 된 케이스야.

2년 반동안 이직을 총 3번했어.

1번째는 이 업계에 입사시.
2번째는 외국계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3번째는 다른 외국계에서 정규직으로.

연봉은 3400-5400-6000 이야.

사실 2번째 회사를 떠났을땐, 정말 고민 많이했어. 정규직 오퍼가 왔었는데, 미국쪽 샐러리 베이스로 받다가 아시아쪽 베이스 셀러리로 옮길려니 연봉이 뚝 떨어지더라고?

근데 그 회사랑 업계를 너무 좋아했고, 사람들도 너무 좋아했었어.

그래서 밤낮으로 고민고민하다 옮겼는데, 옮긴곳은 내가 생각했던곳이랑 너무 다른거야.

도와주는 사람도, 지원도 잘 없고 고독하게 했어야했지. 2년 반차 주니어인데.

그 와중에, 전 회사 동료분께 상담하니 아직 정규직 자리는 열려있다고해서 혹시 해서 물어봐달라고 했는데

어제 최종제안이 왔어.

연봉은 깍여, 병신같지. 주변에서도 말리더라고. 근데 그 다음에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어.

내가 과연 하고싶은걸 하기위해 온건지, 아니면 순전히 돈을 보고 온건지.

있지, 전 회사에 다닐때는 오히려 주말동안 월요일에 출근하는게 기다려졌고, 회사에서 하지말라는 야근도 내가하고, 동료들이랑도 즐길수도 있었고, 원하면 내 기회도 많았는데

이직하고 나서는 그런게 전혀 없는거야. 오히려 삼일내내 잠도 재대로 못자고 울고 후회했지.

그리고, 어제 제안온 날짜가 내 생일이였어.

왠지 모르게, 아ㅡ 내가 있을곳은 거기인갑다 하고 돌아가기로 마음먹었지.

물론 지금회사에선 말렸어. 매니저가 될수있다, 업무 스코프가 늘어날거다 하는데.. 결국 다 털어놨지.

여기는 내 자리가 아닌것 같다고.
그렇게 이직후 10일만에 다시 돌아가게 되었어.

처음에 전 회사에서 여기 올땐 정말 힘들었는데, 오히려 돌아갈땐 그런 생각 하나도 안들고 어서 일하고 싶다는 미친 생각만 나 ㅎㅎ..

동료들에게서도 연락도 오더라고? 어찌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하나같이 다 환영하더라.

역시 나는 내가 좋아하는걸 하는게 맞는것 같아.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는 믿어. 내가 좋아하는걸 하고 퍼포먼스를 좋게 낸다면 돈은 따라올거라고.

지금 회사에서는 그래도 월말까지 있어달래서 수락하고 앉아있는데, 그냥 지껄이고 싶어졌다보니 글을 적어봐.

부디 이 선택이 내 삶을 더 밝게 빛내줄거라고 믿으면서 ㅎㅎ..

댓글 6

새회사 · 닝**** 작성자

주변에 다 물어보면 돈때문에 후회할거라고 했는데, 사실 난 돈 더 벌수있는 기술도 있고 돈만 보면 거기로 가는게 맞아. 실제로 이 업계에 올때도 연봉 반을 깎으면서 왔고.

그치만 내가 좋아하는걸 하는게 난 행복하다고 생각해.

CJ ENM · b*****

나는 너무 잘한 결정 같아. 아무리 직장은 어차피 밥벌이일 뿐이라고들 얘기해도,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비중을 생각해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만큼 값어치 있는 것도 없지. 돈도 결국 본인이 행복하려고 버는건데. 전직장이라 막연한 기대도 아니고 더할나위없네. 너무 멋지다 축하하고 응원해!

새회사 · 닝**** 작성자

사실 이쪽으로 옮기면서 대학도 다시 다니고있는데, 그것도 배려해주시니까. 나는 더할나위 없이 고마운것 같아. ☺️

KBS · 이*****

와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럽다

새회사 · 닝**** 작성자

옮기고 나서 일하는게 너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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