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입사경로가 달라
대졸공채 또는 경력직은 밴드직이라하고
전문대 출신은 전문직이라고 해
전문직은 원래 라운지,상품권샵,컨시어지 등 고객접점 부서나 업무보조의 일만 하는 직군이라서 승진도 없고 연봉도 낮아

처음엔 좋았지 대기업이라고 초봉도 높고 문화도 좋은 거 같고..... 근데 속을 들여다보니.... 한숨만 나오더라

전문직 입사할 때 승진없는 거, 연봉등급 관련 설명을 아무것도 안 해줬어. 근무하다보니 전해듣는 얘기로 알게 되었고 궁금해서 인사에 물어보면 모른다 나중에 설명해줄게 이래놓고 피드백이 없더라.... 인사가 모르면 대체 누가 알까?

그래 대졸공채는 좋은 학벌에 엄청난 경쟁률 뚫고 왔으니까 이해하려고 했어.
근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전문직을 밴드직이 하는 업무에 보내더라? 표면적으론 업무보조인데 인력이 없어서 밴드직이 하는 일을 전문직이 해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야.
같은 업무를 하는데 월급이 백만원 넘게 차이나는 건 억울하지 않겠어??

10년을 근무해도 20년을 근무해도 월급 오른 걸 못 느껴
매년 2%정도 오르는 게 다야. 많이 올랐을 때가 5%였는데 이젠 무조건 2%래. 우린 연봉협상을 안 하거든...

가혹하지? 승진도 못해서 연봉이 오를 길이 없어.
밴드직은 애초에 연봉이 높은데 승진이란 걸 하잖아?
근데 전문직은 승진할 수 없으니까

젊은 시절 회사에서 뼈빠지게 일하고 뒤돌아보니 늘 제자리인 거 같아. 이직하려고 보면 나이가 많아서 힘들고, 연봉이 낮아서 힘들더라? 결국 갈 곳이 없어져.

나랑 같은 업무하던 밴드직 사원은 대리달고 과장되고 팀장되고 계속 승진하는데 회의감이 들더라.
친구들한테도 창피해서 내 연봉이 얼마인지 말 못 해

처음엔 애사심을 갖고 일했는데 회사에선 날 소모품처럼 여기는 거 같아. 막 부려먹을 사람이 필요하면 여기저기 발령을 보내. 내 의견과 상관없이

우리 회사 블라인드에 농담식으로 보였던 말이 정년까지 전문직이 신세계에 다니면 최저도 못 받는 거 아니냐더라 웃프네

연봉계약서 보고 울적해서 끄적여.... 맥주나 한 잔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