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TV·연예

(연인감상평) 비극을 억지 희극으로 만들려다 실패한 용두사미

케이뱅크 · x*****
작성일2023.11.20. 조회수403 댓글6

드라마 연인은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작품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은 드라마였다. 1부까지는.

병자호란은 조선 역사를 통털어 1910년의 경술국치를 빼면 가장 비참하고 불행한 사건이었다. 무려 국왕이 삼배구고두를 행하며 항복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보다 조금 앞서서 일어났던 임진왜란은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조선의 승리로 막을 내린 전쟁이었다. 그렇기에 임진왜란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병자호란보다 많다. 역사가 해피엔딩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병자호란을 주제나 배경으로 다룬다는 것은 이미 비극이 예정된 내용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연인 1부는 주인공 이장현과 정길채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잘 표현하였다. 심지어 다른 작품에서 그저 암군에 무능한 왕으로만 그려졌던 인조의 고뇌와 고심까지도 잘 표현한 수작이었다. 그리고 이런 비극적인 분위기는 서로 사랑하지만 결국 맺어지지 못했던 장현과 길채의 엇갈림으로 완성되었다.

한달 보름 정도의 휴식기를 가지고 돌아온 연인 2부는 1부와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가 되서 돌아왔다. 안좋은 의미로. 주인공들의 애정과 엇갈림을 표현하면서도 병자호란의 비극과 왕과 신료들의 고뇌, 백성들의 고통 등을 잘 표현한 1부와 달리 2부는 갑툭튀한 청나라 공주와 주인공 커플간의 삼각관계에 극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러다보니 청에 볼모로 가서도 조선백성을 살리기 위해 고뇌하고 노력했던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분량이 크게 축소되었다. 아니 봉림대군은 아예 등장도 언급도 되지 않았다.

소현세자의 분량이 줄어들다보니 항복전까지만 해도 나름 고심의 흔적을 보여주던 인조가 점점 의심병이 도지며 우리가 생각하는 암군으로 몰락해 가는 과정도 설득력을 잃었다. 그냥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가져다 붙여 시청자들이 머리속으로 상상할 뿐이었다.

그나마 소현세자와 세자빈이 역사에서처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건 괜찮았다. 그리고 장현의 큰형님 역시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그런데 정작 죽어야 할 이장현은 결국 죽지 않고 억지 해피엔딩을 맞이하였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뒤바뀐 엔딩 촬영을 위해서 쪽대본에 준하는 생방송 촬영을 했다고 한다.

비극적인 사실과 역사적 결말을 그저 로맨스적 해피엔딩만 바라는 일부 저열한 시청자들의 의견도 문제지만 이걸 결국 엔딩에 반영한 제작진도 문제인 사건이였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결국 주인공들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여주는 엔딩으로 불후의 명작 중 하나로 남았다. 이에 반해 드라마 연인은 1부의 놀라운 완성도와 전개에 비해 너무도 형편없는 2부의 엔딩으로 졸작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6

새회사 · l*******

종영하는 날 새벽까지 촬영했다던뎈ㅋㅋㅋ

서울아산병원 · 부****

소현세자와 강빈의 청에서의 서사가 진짜 진짜 아쉽다.
길채가 묻은 은장도로 소용조씨에 작은 복수라도 할줄 알았는데..
이장현이 구한 수많은 목숨들이 다시 이장현을 구하는데 크고작은 도움이 될줄 알았는데 오히려 구양천에게 자기들 배신했다며 소리나 치고 낯짝도 없이 길채네 빈대붙질 않나
이장현은 무엇을 위해 소현세자 명도 거역하고 인조에 역도로 몰려 죽을뻔하면서 나머지 포로를 구했나싶다. 큰형님도 잃고 량음은 10년간 광인으로 갇히고..
나머지 포로 돌려보내주면 청으로 가겠다고 한 공주와의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저버림ㅋ

작가의 전작인 역적은 웰메이드였으나
연인은 미스터선샤인에 비길수가 없다.

한남대학교교직원 · !*********

파트1 후반까지는 진짜 명작이라 생각했는데 파트2부터는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은 욕심에 이것저것 억지로 끼워넣는 느낌+주인공에게 모든 멋짐 몰빵이라 하차함. 너무 아쉬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 말*********

글을 왤캐 잘 써?
국문학과인 줄ㅎㅎ

삼성전자 · l*********

청나라 공주는 에바긴 했어

인기 채용

더보기

TV·연예 추천 글

토픽 베스트

자녀교육·입시
80년대생 이야기
암호화폐
우리회사 채용해요
기독교
탐조 생활
블루아카이브
블라마켓
블루아카이브
아무말대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