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더미 처럼 불타버린 화재영상 봤지?

뉴스에서 알미늄 복합판넬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는데
잘된 설명도 있고 그른 설명도 있더라구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5년차 현장기사의 짧은 지식으로
아는 범위내에서 쉬운말로 설명해볼게
틀린부분은 전문가분들 지적부탁해

1. 알미늄복합판넬란?

알미늄복합판넬은 두께가 4mm인데
0.5mm 얇은 알미늄코일 두장사이에
3mm 심재(합성수지)를 넣고 접착제로 붙인거야
(0.5mm + 3.0mm + 0.5mm = 4.0mm)

원래 3mm 알미늄 100%시트를 쓰다가
알미늄 사용량을 줄인 원가절감 자재라고 해

문제는 3.0mm심재(합성수지)와 접착제 모두
불연성능이 없는 (불에 잘타는)자재라는거지

최근 심재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어
(런던 화재사건이 계기)
요새 시공되는 알미늄복합판넬의 심재는 불연성능이 있는 재질로 변경되어
약간이나마 개선되었지
물론 이번 화재는 개선 이전 제품.

2. 불연재에 대한 국가기준(KS)

건축물에 사용되는 모든 자재는
KS기준에 따라 불연성능시험을
통과한 제품만 쓰도록 되어있는데
어째서 저런 불쏘시개가 외장재로 쓰이는 걸까?

그건 KS기준에 시험기준이 미흡하기 때문이야

KS의 불연성능시험은 일정고온 상태에서
일정시간내에 불에 타지 않으면 되는데

이 시험중에 온도에 직접 노출되는 부분은 알미늄 코일(0.5mm) 부분이야
가연물질인 심재와 접착제는
시험과정에서 고온에 직접 노출되지 않으니
KS 시험결과는 (OK)로 나오는거지

한마디로
샌드위치의 위아래 넖은면만 보고
'이 음식은 식빵이다'라고 판단하는 식이고
얼굴 옆면이 원빈 닮았다고
필자를 원빈으로 취급해주는 격이지
(실제 닮은것같기도 하고...😅)

복합판넬의 단면을 보면
누구라도 불에 잘타는 자재가 보이겠지만
KS기준에는 옆면을 보라는 기준이 없거든

3. 그럼 어떻게 해야지?

그건 잘 모르겠어...
건축자재를 불에 안타는(불연재)로만
만들수는 없어.
건축자재에게 요구되는 기본 성능 (단열. 차음. 차폐 등)을 만족하면서 경제성있는 물질이 흔치 않거든

지금의 현실은
불에 잘타는 물질을
불에 안타는 재질로 표면을 감싸는게
아직까지는 최선인 것 같아

그런 측면에서 사실 알미늄 복합판넬은
나쁜자재는 아닌셈이야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건축재료의 불연성능을 높히는것 이외에
소방설비를 이용해 초기에 진압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봐

콘크리트가 외벽역할을 하는
벽식구조 아파트라면 좀 낫겠지만

이번처럼 외장재를 붙여 만든
주상복합. 오피스텔. 업무시설은
창문쪽에 벽면형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법제화 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

적어도 이번과 같이
순식간에 전소되는 사태를 막고
스프링클러가 불을 끄지는 못해도
적어도 사람이 대피할 시간은 벌어주지 않을까?

알미늄 복합판넬 구성도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