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반려동물

이렇게 힘든거였나..

휠라코리아 · 떡***
작성일2018.06.18. 조회수8,746 댓글94

토픽에 반려견은 없군요

지난 토요일 저녁에 4년간 같이 살아온 반려견이 산책 나갔다가 목줄이 풀려서 저희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처음 태어난지 3개월 된 녀석을 데려올때는 가족이 아닌 애완견으로 데려왔어요. 집안에 큰일이 생겨 분위기 안좋을때 기쁨이 되주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녀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가족이 되었고 같이 있기만해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밖에 나가있어도 항상 눈에 밟히고 늦게 들어가더라도 변함없이 반겨주던 모습, 항상 가족들 몸에 엉덩이 붙이고 자던 모습이 너무 이뻤었는데..

산책길 나섰다가 평소 너무 활발한 녀석이어서 주의했어야 하는데 목줄이 풀려버리면서 차도에 뛰어들었고 사고후 바로 병원으로 안고 갔지만 숨을 거두었습니다.
30중반의 남성인 제가 챙피한것도 신경쓰지 않고 울면서 부탁을 했는데 살지 못했어요.

날씨가 더워서 계속 나두면 좋지 않다하여 급하게 화장터에서 장례를 치루었고 화장직전에는 도저히 보낼수가 없어서 한참 붙들고 있었네요
다들 욕하겠지만 새벽에 집근처 산에 발길이 닿지 않고 좋은곳에 유골을 묻어주었어요.
그날 출근이라 집을 잠시 비웠던거, 간식을 많이 주지 못했던거, 힘들고 피곤해서 잘놀아주지 못했던 날들이 생각나서 어제 눈뜨자마자 간식 몇개 주머니에 넣고 근처에 놓아주고 왔습니다. 비내려서 땅이 흐를까 걱정하면 다시 잘눌러주고 인사하고 왔네요.

챙피하긴 합니다 나이먹은 다큰 성인 남성이 계속 울음만 난다는게 저도 안키울때는 이런생각을 못했거든요.

옆에와서 안아달라고 하고 반갑다고 사정없이 꼬리치며 집안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사라진 거실이 너무 보기 힘듭니다. 핸드폰에 사진도 못보고 있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지만 그것조차 너무 미안하고 밥그릇에 밥이 줄지 않으니 저도 입맛이 없네요.
멘탈이 약해서 그런거보다 가족이라 힘든것 같네요
어떻게 해야 이겨낼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겠네요
시간만이 답인지..

반려견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짜증나는 글이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글이라도 써봅니다.

미안하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진심으로
혼자 산에 두고온게 너무 미안하고

----------------------------------------------

일주일 댓글들이 많이 달렸네요
위로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일주일 조금 넘게 지났는데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차주분에게 죄지은거 반성 안하냐고 하시는데
과연 동일한 입장이어도 차주분 먼저 걱정하실지 의문 입니다. 물론 차주분에게 죄송하기도 하죠.
글을 지울까 했지만.
많은 분들의 고마운 마음이 담겨있어서
지우진 않겠습니다.

반려견 토픽이 생겼군요

이렇게 힘든거였나..

댓글 94

아모레퍼시픽 · v*****

시간이 약이에요.. 이별의 슬픔은 새로운 만남으로 치유될 수 있어요. 애견인들 화이팅

휠라코리아 · 떡*** 작성자

키우기 전까지는 진짜 몰랐는데 애견은 가족이었네요

아모레퍼시픽 · v*****

저도 한달간 악몽꾸고 했는데 지금도 아련하긴 한데 새로운 가족으로 치유받고 있어요^^ 힘내요

휠라코리아 · 떡*** 작성자

감사합니다 평생 기억하려구요

KT · I***

저도첨반려견키울때떠나보내는데얼마나슬프던지..얼른힘내세요~~

삼일회계법인 · 1********

반려견 너무 키우고 싶은데 쓰니분처럼 너무 힘들까봐 또 쓰니님처럼 잘 해주지 못할까봐 엄두가 안납니다. 좋은 곳에서 잘지내고 있을거에요 부디 쓰니님도 차주분도 잘 이겨내시길

삼일회계법인 · l*********

ㅠㅠ 글 보다가 공감되서 눈물 났네요.. 저도 첫 반려견 키우는중..

NAVER · ;*****

힘내세요. 강아지별에서 행복하게 기다릴거예요

휠라코리아 · 떡*** 작성자

감사합니다 진짜 그래만 준다면 좋겠어요

CJ · m******

그 마음.. 그냥 덮어두는거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럼에도.. 부디 처음의 처절하게 힘든 시간 잘 견뎌 내시길 빌겠습니다.

휠라코리아 · 떡*** 작성자

요즘 절실히 느낍니다. 평생 잊지 못할거 같아요. 보고싶네요 너무..

NAVER · ↑*********

아씨.. ㅠㅠㅠㅠㅠ 글 보면서 엉엉 울었어요.. ㅠㅠ
기운내세요.. 아가도 마음이 이렇게 따뜻한 분에게 사랑받아서 정말 충분히 행복했을 거에요 ㅠㅜ

LG유플러스 · 나*****

어제 우리집아이도 하늘나라갔는데 ㅜㅜ 난생처음 반려견 장례식장을 예약했네요 ㅜㅜ 유골은 가져와서 산책했던곳에 뿌려줄건데 불법인가요?

인기 채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