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병원 퇴사하고 이직하는 20대 후반 남간인데
지금까지 이직 준비하며 알아봤던 것 + 주변 근황

1. 8급 간호직 공무원
- 보통 빅5에 있었거나 공부좀 했던 애들이 신규 그만두면 무조건 한번은 생각해보는 길인데 나도 생각해봤었음. 대병 경력 군대 경력 다 인정해줌. 일반적인 대다수의 간호사들이 갈 수 있는 탈임상 그래도 잘 풀리는 케이스였는데 알다시피 코로나로 워라벨 지금은 제대로 박살. 그리고 서울로 발령나면 시립병원에서 3교대 강제 존버 해야함 몇 년 동안.. 사실 준비한다고 무조건 되는 것도 아니긴 해서 ㅎㅎ


2. 소방공무원
- 남간의 정석 테크인데 내 주변은 거의 없음. 소방 하는 이유는 그나마 어느정도 수당 다 인정해주고 병원처럼 근무표 그지같이 안나오고 호봉 쌓이면 계속 돈 오름. 그리고 특채 있는데 진짜 머가리 빈 수준 아니면 다 붙긴 하는거 같았음,,
들은 말로는 합격보다 체력검정이 더 힘들거라는 수준
나는 생각 안해봄 아예


3. 보건교사
- 주변보면 현실적 제일 잘풀리는 케이스 였는데 좀 쉽지는 않은게 일단 학부때 교직이수를 했어야 했고 티오도 많지 않아서 공부 준비 기간도 꽤 되는 것 같았음. 그래도 내 주변 수많은 학과 동기들 중에 본가 전북 전주 내려가서 보건교사 하고 있는 동기가 제일 부러움도 많이 사고 잘 풀렸다고 생각함. 요즘은 코로나때메 많이 힘들거 같긴 함
나는 교직이수를 못 해서 선택지 X


4. 공기업 (연금, 건보, 심평원)
- 건보는 초봉이 너무 낮고 다른 곳 일부는 지방근무 해야함. 물론 이마저도 자리 없어서 ncs 시즌이나 공채 뜨면 주요병원 간호사들 다 탈주러시 할 정도로 경쟁률은 심함.
여러여러가지 알아보다가 시즌 놓침
물론 내가 거부한게 아니라 저 공기업들이 날 거부했을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함


5. 연구간호사
- 일단 대부분 계약직이라 선택지에 없었고 처음에 월급 세금 떼면 200 초중반인게 너무 했음. 진짜 좋은 교수 만나거나 외국어 능력이 괜찮으면 정규 전환도 가능하고 잘 풀리는거 같긴 해서 나도 공들이기는 했는데 내가 거기에 속할지는 모르겠더라..... 그래도 지금 가는 곳으로 이직 전까지 계속 준비하던 곳 이였음


6. 산업간호사
- 탈병원 준비하는 2년동안 수백개의 기업 공고중에서 이걸 정규직으로 뽑는 회사는 진짜 딱 하나봤음. 다 2년 계약직이였고 그 딱 하나의 회사는 대기업 사내 간호사 정규직 뽑는 거 였는데 코시국 맞이해서 딱 한명 뽑더라... 지원하고 바로 광탈함. 그리고 이건 되더라도 다 공사현장 건설현장 가서 일하는거라 여수 울산 서산 같은 지방 가야함 대부분 정규직은 아니라 ㅠㅠ


7. 심사간호사
- 이건 병원 행정직인데 병원비 심사 및 체크하고 그러는거임. 상근직이고 편하지만 월급 안습 이였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워리벨을 찾았기 때문에 졸업한 학교 자대병원으로 좀 알아보고 있었는데 고인물 + 육아중인 7-8년차 간호사들이 다 자리 차지하고 있어서 불가 했음
난 심지어 자대에서 존버하던 사람도 아니고 다른 병원에서 오는 사람이라 더더욱 불가


8. 사기업
- 가정용 산소발생기나 심전도 체크 비상기구 같은 기구 만드는 곳 면접 한 번 가봤는데 걍 포기


9.검진센터
- 교대근무와 상근의 중간임. 평일엔 상근하고 가끔 당직 한 번 서거나 뭐 토요일에 한 번씩 나오고 이런거고 내시경 채혈 인공신장실 이런거임 서울 00 대학병원 검진센터 정규직 면접 갔을 때 연봉 2800이라 해서 바로 튀었음


10. 교수 - 누군간 하겠지만 난 아닐게 확실


(+) 나는 결국 의료소송 하는 로펌으로 이직해서 의무기록 보조 분석 및 데이터 정리하는 곳으로 이직함... 연봉 지금 다녔던 대병에서 -40%은 한 거 같은데 워라벨 + 서울 토박이라 서울 살이 포기 할 수 없었음....
여기 쟁쟁한 형들이 보면 웃기겠지만 사실 이 바닥에서
서울 4년제 + 빅5 근무 + 특파 + 토익 990 있는 간호사면 스펙이 나쁜건 아님... 그런데도 진짜 이직하는게 힘들었음

세상에 안 힘든 거 없고 자기가 하는게 제일 힘들겠지만
남자 간호사로 사는건 ㄹㅇ 쉽지 않음을 다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