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이직·커리어

이직.. 내 얘기좀 들어줘

대구텍 · P*****
작성일2023.08.21. 조회수326 댓글2

형들… 나 철없고 생각 없고 누가 보면 배부른거 아는데 그냥 얘기 하고싶다 ㅎ

날 알 수는 없겠지만 혹시 몰라서 친구 아이디로 글 써봐.

누구나 들으면 아는 나름(정말 나름ㅎ)큰 회사(매출액 2조 이상, 직원 3000명 이상임)에서 영업쟁이로 4년째 일하고 있어.

영업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건 아니고 그냥.. 해본게 없으니, 할 줄 아는게 없으니 취직하려고 시작했어.

나름 재밌고 영업이란게 성취감도 있고 열심히 하다 보니까 승진도 빨리 하더라. 그러다 보니 성과금도 연봉만큼 받으면서 집도 사고(배부르다 하지 말아주세요!! 80프로 대출임, 집값 떨어짐, 경기도 극 외곽지임, 3억원임.) , 차도 사고(중고차임) 살고 있어.

근데 일년 전부터 그 넘기기 어렵다는 3년차 직장권태기, 즉 직춘기가 와버렸어.. ㅋㅋ 어느날 문득 나의 미래, 영업의 미래에 대해 그려보기 시작했어.

원래부터 크게 행복이나 불행 혹은 꿈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그리고 나름 인정 받으며 평균의 삶은 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었지만 평생 이 영업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되기 시작한거야.

한 번 고민하다 보니 생각은 꼬리를 물고 나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거 있지?

자영업을 하는 사람을 보며 본인 소득을 버는 사람이 부럽고, 기술직을 보며 평생 기술 업그레이드 하면서 가치를 높여가는 사람들이 부럽고, 돈은 별로 못 받지만 스트레스 없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부러워졌어.

물론 내가 할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은 0.1도 하지 않지만 주변을 보면서 부러워 하게 되더라.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 고민의 시작은 미래인 것 같아.

정말 자랑은 아니지만 이 회사에서 정말 큰 인정(부사장임이 직접 대단하다고 격려 전화 오실 만큼) 을 받으면서 일을 하지만 나는 이 일을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

1. 아침에 일어나면 눈물이 날 만큼 회사에 가기 싫고(그래서 근태 엉망임..ㅋㅋ, 정신과도 갈까 수십차례 고민함),
2.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오는 짜증섞인 전화들.. 영업이니까 당연히 오는 고객들 클레임, 짜증 섞인 전화를 받을 때면 화가 주체가 안돼서 안들리게 한숨 푹~~~ 쉬고 다시 웃으며 죄송하다고 전화를 받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3. 회사 내에서 유관부서 꼰대들이 짜증내는거 들어주기, 짬 먹었다고 내탓으로 다 돌려버리기 등 x같은 사람들과 프로세스들 견디기도 너무 힘들고..
4. 이 일을 60세까지 해야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고…
5. 회사 내에서는 인정받지만 밖에 나가면 기술도 능력도 없어서 그냥 경력아닌 물경력이고 ㅎ ..
6. 다른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 하는 걱정들ㅋㅋ..

그나마 버틸 수 있던 건,
1. 개별 성과금
2. 좋은 팀원(장)
3. 성취감
4. 그나마 자유로운 분위기

ㅎㅎ 단점은 비교적 지속 혹은 미래 지향적이고 장점은 비교적 당장의 일인 것 같아. 아닌가?

아무튼 주변 사람들은 정말 배가 불렀다.. 하는데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있어..ㅋㅋ

결론은 그냥 얘기하고 싶었어 내 마음을.. ㅋㅋㅋ 형들도 나 배가 불렀다고 생각해? 그럼 정신 차리게 한마디 해줘..!!

두 번째 결론은 원래부터 인사팀의 교육 쪽이나 인재개발 등에 큰 관심이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 해볼까? 경영대학원을 나와서 지원 조건은 될 것 같아 ㅎ

두서없는 이상한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용@ 오늘 하루도 다들 고생 많았어!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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