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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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복작 복작하게 시간을 보낸 뒤 집에 돌아오는 길은 공허하기 그지없다.
식당에서 보이는 단란한 가족들, 조카와 함께 이쁜 가정을 꾸린 내 형제.. 왜 나는 못 가졌을까 또 한 번 마음이 아프다.
혼자 집에 있기가 힘들어 집 앞 카페에 나왔다.
이직이라도 해볼까 싶어 이력서를 쓰기위해 노트북을 켰고 증명사진을 찾으려 클라우드를 뒤졌다.
아직 다 못 지운 전배우자의 사진들을 보던 중, 옛날에 찍어둔 다이어리 속 일기 내용을 봤다. 문득 지난 다이어리 내용이 궁금했다. 과거의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나..
집에 돌아와 7년치 다이어리를 꺼내 하나씩 읽어봤다. 전배우자를 만났던 순간부터 헤어질 때 까지의 내 감정..
너무 애처로워서 지난 날의 내가 불쌍했다. 지금의 나도 너무 불쌍하다.
잘못을 한건 그였는데 왜 나는 수년동안 내 탓만 하다가, 그의 눈치만 보다가 이혼을 한걸까. 너무 가슴이 애리다. 이 애린 가슴을 어떻게 풀어야할지도 모르겠다.
댓글 58
서울시설공단 · i*********
살아온 날들은 이미 사그러진 잿더미들이다.
너는 내일부터 새로운 하나의 인격으로 다시 살아가라
어제까지가 없었던 것처럼
대검찰청 · !*********
형 좋은 사람이구나
공무원 · 방******
전에 이혼 고민글 올린것 같은데 결국 이혼했구나
KT서비스남부 · 간******
과거는 잊고 행복을 기다리세요.
오늘보다 내일은 좀 더 나을겁니다
SK케미칼 · o********
시간이 약
공무원 · l*********
남자다 대출도 갑작스럽게 받았는데도 같이 갚자고 해줬는데 적반하장으로 마음을 떠버리다니.. 당신은 최선을 다하셨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스스로에게 잘 버텨왔노라 격려해주시고 자책은 하지 마시길 바라요
아시아나항공 · j*********
이혼하고 싶어도 애들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사람보다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몰라요
본인 처지보다 더 안좋은 사람들보며 살아내요
새회사 · m*****
힘내요. 지금 이 감정은 어느샌가 사라져, 돌이켜보았을때 인생에 큰 깨달음이 되어줄거예요. 쓴이의 인생이 홀로 외롭다 말아요.
공무원 · 죠*****
일기가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네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새해엔 좋은 일만 있을거에요, 울지마요!
새회사 · 습*****
에잉, 결혼해선 안되는 것들이 결혼해서 사람을 이래 망가뜨려.
다 잘 될 거야. 다 지나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