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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개정 남녀고용평등법을 보며

작성일2022.02.20. 조회수534 댓글1

아마 제대로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았겠지만, 매년 초는 소위 "이름 좀 들어본" 대기업들의 임원발표가 기사로 뜬다. 최근 대기업 임원진은

86세대에서 X세대( 70년대생, 90년대 학번)로 세대교체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를 두고 신문은 00분야를 강화했느니, 00세대가 뜨니, 떠든다.

한 가지 주목할 사안은, 기업은 당당한 여성리더를 전면부에 밀고 싶어함에도 그 비중은 여전히 낮다. 내부인으로서 상세내역을 들여다 보면

하위급 리더, 본사 중추직, 중견 간부급에서도 여성의 비중은 낮다. 혹자는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라고 할지 모른다.

기존 사회 통념과 다르게 이미 90년도부터 여성은 남성과 동일한 비중으로 대학에 진출하였다. 그리고 아예, 최근에는 여성 대학진학률은

남성 대학진학률 압도해버린다. 정말 못 봐주더라도 2000년 입학, 2005년 입사했다면 2022년 현재 회사생활 16~17년차의 어엿한 고참이다.

유능한 사람이라면 부장을 달고 있을 나이다

여기서 또 "경단녀"를 외치며, 내 글은 여성들의 구조적 사회차별에 대한 반증이라고 기다렸다는 듯 외칠 분들이 계실텐데, 일단 그렇다 쳐보자.

그들은 너무나 유능했지만 독박육아와 독박가사에 묶여 억울하게 기회를 박탈 당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비00혼주의"로 무장한 신세대 여성들은

모든 "여성의 굴레"를 떨친 상태에서 회사의 중역을 맡을 수 있는 자질과 태도를 갖추고 있을까?

내가 나름대로의 경험 기반으로 대답하자면..."아니다"...왜냐고? 원래 그런 동물이기에.

구석기시대 인류부터, 성에 따른 역할은 명확했다. 남성은 밖, 여성은 안. 나이있는 사람들은 남편을 바깥양반, 여자를 안사람이라 부르지

않는가. 맘모스를 때려잡고 야영지를 습격해온 검치호랑이를 쫓아내는 건 남성. 동굴 안에서 식량과 옷을 손질하는 것은 여성이었다.

바깥 세상으로 나가 부족을 먹여 살리는 역할은 오롯이 남성의 몫이다.

이에 남성은 강한 신체 뿐 아니라 혹독한 기후를 버티는 근성, 더 강한 적을 이기기 위한 전략전술, 이를 실행할 결단력 추진력 등의

정신적 특성도 갖추었다. 사견이지만, 앞서 서술한 남성의 정신적 특성이 신체적 특성보다 더욱 뚜렷하게 여성으로부터 구분된다고 생각한다.

남성은 이런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위협을 제거하기를 반복, 이내 지구를 정복했다.

야만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현대는 여성의 섬세하고 꼼꼼한 특성이 더 부각받는 사회라고? 아니 전혀.

현대사회는 남성들의 근성, 전략, 결단 및 추진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전 세계적 차원으로 강력하게 집행되는

사회적 특혜와 지원을 등에 업었음에도 회사 내 중책은 못 맡고 있다. 없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더 훌륭한 남성인재가 맡았어야 할 자리를

꿰참에도 결과는 시원찮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 환영선물을 받고, 신입사원 프로젝트와 각종 교육을 받는다.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돈 받고 노는 6개월을 보낸 후, 현업에 배치된다. 여기까진 아무런 차별도 없다. 각자 희망한 대로 혹은 인사팀의 권유받은 곳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남녀의 차이가 드러난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 남성들이 동감하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들어간 남성은 "이등병으로 돌아갔다 각오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무작정

시키는 대로 일한다. 불합리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도 욕먹어도 일단은 하고 본다. 그러며 조금씩 선배들의 행동 저의를 이해하고 상급자 의도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거의 1년도 채 되지 않아 부서장 면담을 줄기차게 신청한다. 근무지가 외졌다, 고객사 혹은 협력사 00이가 괴롭힌다,

분위기가 숨막힌다, 업무가 안 맞는 것 같다. 허나 결론은 다 똑같다. 본사에 일이 쉬운 곳으로 보내 달라는 것이다.

나도 십분 이해한다. 그래도 대기업 들어왔는데 멋진 유리건물 들어가 사원증 찍고, 사내 카페에서 커피를 뽑고 들어가 노트북을 펴고, 잠시 힘들면

바깥 빌딩숲 구경도 하고....십분 이해한다.

헌데 자신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에 대한 고뇌는 있는가?

회사는 수익을 창출하는 집단이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 대부분은 인력이 항상 부족한 "돈벌이 최전선"으로 보내진다. 필자도 운영팀에서 시작해

영업팀에서 지내고 있다. 회사 돈벌이를 위해선 2가지를 알아야 한다. 고객사 청구단가, 그리고 원가.

고객사가 뭘 원하는가, 협력사는 어떻게? 대관이슈는? 안전이슈는? 추가 비용은? 수주 프로세스 리스크는? 타 고객사와 겹치지 않을까? 이 모든 것을

꿰뚫어서 한 장의 견적서와 두툼한 근기자료를 송부하는 것으로 돈벌이는 시작이다. 그렇다면 최전선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여기서

대부분 여성들이 여성적 특질을 발휘해버린다.....

여성은 태생적으로 싸우는 것을 꺼린다. 헌데 돈벌이는 싸움의 연속이다. 선사시대 맘모스 때려잡는거랑 현대 기업들의 수주경쟁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상대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며 경쟁자를 지속적으로 마크하고, 설사 수주성공했다하더라도 협력사들과 지리한 싸움을 이어나간다.

한참 나이도 많고 잔뼈굵은 협력사 대표 십수명 모아놓고 단가인하 요구도 하고, 반발도 쳐낸다. 이후에도 각종 이슈를 대응하고, 온갖 종류의

난관을 때론 협력 혹은 대립하여 풀어나가야 한다.

이거 버티는 여성들은 정말 극히 일부다. 아니, 요즘 세대는 전화 받는 것조차 꺼린다. 수화기를 휴대폰으로 착신전환 시킨 후, 휴대폰은 무음으로

전환한다. 성가신 상대는 그대로 내버려둔다. 무시하면 나중에 크게 문제될 소지 있는 것만 마지못해 톡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팀장 면담을 하며

전출을 조른다.

남성의 요청이었다면 훈수 일갈하였을 팀장 양반들이 어린 사회초년생 여성들은 "딸 같아서" 그런지 부탁을 잘 들어준다.

이내 그녀들은 본사로 가버린다.

허나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본사 입장에서는 꽤나 처치곤란의 존재가 온 셈이다. 해고할 수도 없고 무슨 일은 시켜야 한다. 그러니 사회공헌팀,

홍보팀, 사내교육, 사내방송팀이니 이런 곳에 박아버린다. 해당 부서를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니지만....솔직히 돈벌이와는 관계없는 곳들이다. 여성들은

다시 동굴 안으로 도망친 것이다. 이곳은 검치호도 맘모스도 없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익숙한 "같은 부족"들만 상대한다. 같은 회사 사람들이라

강하게 나갈 때도 있다. "부족 내"에서는 여성들이 절대적으로 보호 받는 것을 매우 잘 알기에.

여전히 야근도 있고 짜증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현업의 전쟁통보다는 낫다. 하위 부서로부터 받은 숫자랑 표를 좀 꾸민 장표를 만들고, 학창시절부터

자신 있었던 PPT실력으로 한껏 멋부려 자료를 취합해 뿌린다. 심각하게 싸워야 할 일은 없고 전화도 적다. 혼자 자료 취합, 정리, 전달한다.

그래서 워케이션이니 재택근무니 하는 말이 여성들 사이에서 더 많은 호응을 받는다. 그렇게 해도 굴러가는 업무라서.

일이 끝나면 상급자로부터 칭찬도 듣고 저녁이 되면 맛집도 들린다. 그래 이게 진짜 커리어우먼이지 라고 여기며, 그렇게 1년...2년...10년이 흐르니...

이제 마흔이 코앞이다.

더 이상 귀엽지 않다. 자신을 돌봐주던 "아빠"같은 남성들은 은퇴가 가까워져 자신 앞가림에 급급하다. 그리고 훨씬 더 어리고 귀여운 여직원들이

늙은 남성 상급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어디에 내놓아도 일을 척척 해내고, 인맥도 만들었어야 할 그녀들은 "동굴 안"만 돌았다. 심지어

전략기획, 경영지원같이 머리 좀 돌아가야 불러주는 부서에서 일했던 여성들조차 비슷한 처지다.

부족 안에서만 돌려는 특질때문에 제 아무리 중추부서라 해도 그녀들이 했던 일은 그냥 하위 부서에서 숫자 짜집기 후 전달 뿐이었다. 심지어

영업팀에서도 여성들은 대부분 내부자료 제작만 담당하고 실제 돈벌이가 이뤄지는 바깥세상은 무지하다. 관성적으로 비슷한 숫자패턴만 익숙할 뿐,

이 숫자 안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지, 달라지면 왜 달라지는지, 금전적 외 어떤 요인에 영향을 받는지는 모른다. 그냥 그래왔을 뿐이다.

모든 것은 그녀들 스스로 초래한 결과다. 같이 입사한 남자직원의 명함집은 벌써 대형책자 1권이 넘어가고, 고객사든 협력사든 사방에서 정보가 들어온다.

형편 좋은 협력사들은 회사 손익 크게 영향 끼치지 않는 선에서 부지런히 챙겨줘서 빚을 만들어두었다. 고객사 마당발 직원들 술자리 같이 해준 결과

이젠 일감 정보가 알아서 굴러 들어오고 오히려 쭉정이 쳐내기 바쁘다. 온갖 똥물 뒤집어 썼던 경험으로 어떤 지자체에 요주의 인물이 있는가 훤하다.

실수 좀 한다 해도 리스크 후처리 프로세스로 문제 없이 넘어갈 자신이 있다. 그렇게 무서웠던 품의서도 거뜬하다. 낮짝에 굳은살이 붙었는지 어딜 가도

능글 맞게 들러붙을 수 있다.

제 아무리 "여성은 대단해!"라는 현대사회의 신념이 몰아쳐도, 노골적으로 이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야 하는 압박에도

진짜 프로페셔널 사냥꾼을 내치고 동굴 안에서만 눌러 붙어있던 여성을 사냥 파티 리더로 삼을 수는 없다.

그렇게 조금씩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이젠 몸값도 비싸졌는데 여전히 하는 일은 대학생들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고 새로운 여직원들과 분란만 낸다.

선사시대 인류처럼, 남성들이 "자신의 소비량을 훨씬 초과하는" 자원을 가져와 조직은 연명한다.

여성들이 소꿉장난에 가까운 일을 함에도 회사가 망하지 않는 것은, 남성들이 자신이 받는 돈의 가치 훨씬 그 이상으로 자원을 가져오기에 가능하다.

40 가깝게 되어갈 수록 회사는 요구하는 것이 많아진다. 더 이상 귀여운 신입사원이 아니다. 알아서 창 한자루 집어 들고 나가서 사냥해와야 하는 나이다.

팀장도 여차하면 맡을 수 있어야 한다. 안에서만 돌았던 그녀들에게 리더 역할을 맡겨도 어디부터 뭘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인류는 바뀐 게 없다. 그냥 정장에 스마트폰만 들고 있을 뿐 본질은 달라진 것이 없고 성역할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조금씩 투명인간이

된다. 자신의 가치를 "귀여운 여성"에만 둔 것이 패착이다. 진짜 자신의 무엇을 생산할 수 있는가 고민했어야 한다. 여성은 두려워진다. 언제나 똑같은

자신의 자리에서 늘 해오던 지엽적인 반복작업을 제외하곤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기력이 딸린다. 그렇기에 경단녀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두 다리를 굳건히 서겠다고 외친다면 당당히 맞서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남성들의 순전한 호의에 기대어 살려하지 말아라. 더 이상 남성들은 여유도

없고, 이전 세대처럼 "딸자식"에 투영하여 보지도 않는다.

퍼온글

댓글 1

GS건설 · y*****

이런건 제발 시사토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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