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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 나오는 꿈을 꿨는데

약사 · 바******
작성일2022.01.01. 조회수261 댓글9

꿈에서 미국여행중이었어. 갑자기였는지 여행일정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전남친이 석박을 마친 학교에 가게 됐어. 우리는 꽤 오래된 건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여기에 자기랑 몇 명만 알던 아지트가 있다고 해서 아주 좁고 경사가 심한 계단을 올라가니 다락방이 있었어. 거기에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내가 대학다닐때 너무 싫어했던 동기(혼자 착한 척하면서 뒤에서 사람들 이간질이 너무 심했던)가 같이 담요를 덮고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었어. 이동진 형이 거기서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꿈이니까 가능한 거겠지. 암튼 내가 오랫동안 무척 좋아했던 영화평론가를 만나서 반가웠고 그 동기랑은 어색하게 인사를 했어.

전남친이 나를 무표정하게 보면서 자기는 이제 캠퍼스를 둘러보며 추억여행을 할건데 넌 이제 뭐할거냐고 묻더라. 나는 아 그럼 난 캠퍼스를 둘러보고 있을 게 라고 말하고 다락방을 나와서 걷기 시작했어. 혼자 있고 싶어하는데 눈치도 없이 제 때 비켜주질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낯선 캠퍼스를 걷는데 숲으로 이어지는 곳에 게스트 하우스 같은 작은 건물들이 있고 바베큐장도 있는 곳이 보였어.

난 무척 추웠고 바베큐장에 있는 벤치에 쪼그리고 앉았어. 그때 숲에서 바셋하운드(허쉬파피로고강아지)같이 생겼는데 푸들처럼 털이 곱슬곱슬한 개가 뛰어와서 나를 보면서 반갑게 헥헥거렸어. 비에 젖은 상태인 게 망설여졌지만 개한테 상처가 될까봐 꼭 끌어안아줬어. 개랑 나는 대화를 시작했어. 꿈이니까 개는 사람말?을 할 수 있었고 난 추운데 왜 여기있냐고 물으니 주인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하더라. 언제 데리러 오기로 했냐고 물으니까 개가 너무 해맑게 6년후에 온대 라고 하더라고. 지금 개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구나 생각하니까 너무 슬펐어. 얘를 내가 데리고 가야할텐데 한국까지 유기견을 데리고 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했어.

그러다 시간이 너무 지났다는 생각에 일어나서 가려니까 개는 그냥 나를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었어. 나도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할 수가 없어서 아무 말도 없이 아까 건물으로 가려는데 돌아보니 개가 나를 그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 있더라.

다시 다락방으로 오니 이동진평론가와 대학동기 전남친이 셋이서 막 즐겁게 얘기를 하다가 나를 보고 뚝 그쳤어. 나는 내 뒷담화를 하고 있었나보다 생각했고 남친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나를 경멸어린 눈으로 보더라. 그 상황에서 나는 망설이다가 "개를 데리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물었는데 전남친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짐가방을 풀어서 정리를 시작했어.

나는 그 걸 가만히 보다가 갑자기 현재의 나의 시점으로 그 상황을 보면서 언제부턴가 이런 날들이 계속 되어왔는데 왜 나는 카톡으로 이별통보를 받았을 때 갑작스럽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질 못했을까 생각을 했고 꿈에서 깨어서도 울고싶은 걸 억지로 참고 있었어. 새해 첫날부터 울고싶지 않아서.

나도 참고 걔도 참고 왜 그러면서 시간만 가버린 작년의 힘들었던 일을 정리하는 꿈이었나봐.

댓글 9

새회사 · A*****

요약좀

약사 · 바****** 작성자

이제 다시는 바보같은 연애 안할거라고

새회사 · A*****

당연 너가 제일 소중해

약사 · 바****** 작성자

그게 쉽지가 않더라 쉽지 않은 일을 해야하는 게 어른이니까 이제 그렇게 해야지 새해 복 많이 받아

CJ올리브영 · 1****

안읽어도대?
3번째문단 읽고잇는데
어디까지지하고 내려봣더니
내 그릇이 작다는걸 느꼇어

약사 · 바****** 작성자

응 안읽어도 돼 일기처럼 쓴거야

바바리안모터스 · 품*******

헤어졌구나.
이제 잊고 새출발 ㄱㄱ

약사 · 바****** 작성자

응 새로운 건 좋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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