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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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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익.
삼겹살 몇 점과 마늘은 여전히 불판 위에서 익고 있었고,
임과장은 자신의 앞접시에 고기를 담아 와사비를 찍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냥 그때, 클라이언트랑 계약 진행하는 것 중에서 엄청 큰 게 한 건 있었는데,
그것만 해내도 그 해 우리 팀 실적은 다 채우는 거였거든. 그래서 차장님하고 나하고 엄청 노력했지.
밤도 많이 새고, 술도 많이 먹고, 금요일 밤에 뭐 만들어오라고 하면 일요일 밤까지 만들어주고..
그래서 난 그때 당시 여자친구랑 계속 싸우다가 결국 헤어지기까지 했다? 하하. "
임과장은 웃으며 건배를 청했고, 이대리는 임과장 술잔보다 약간 낮게 자신의 술잔을 부딪혔다.
"그런데 결국 그쪽에서 원하는 건 우리 마진 중에 일부를 그쪽으로 다시 돌려주는 거더라고.
뭐 뒷돈처럼 단순한 건 아니고, 계약을 복잡하게 해서 결국 거기에다 돈을 주는 구조를 만드는 건데..
어쨌든. 클라이언트는 대놓고 요구를 했지만 분명 잘못된 일이라 나는 좀 망설여졌어.
이대리도 알지 않나? 내 성격 자체가 좀 FM이라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그냥 밤을 새웠으면 샜지.
그때 차장님이, 아아. 그때는 과장님이셨지. 어쨌든 그분이 이거 지금 성사 직전까지 온 거라고,
이 정도 안 하고 계약 따내는 팀 없다고, 자기가 회사 10년 넘게 다녔는데 걸리는 사람 못 봤다고,
만~약에 걸리더라도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뭐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어.
나도 그때까지 너무 많이 공을 들인 것도 있고, 눈앞에서 놓치긴 안타까워서, 뭐 시키는 대로 했지.
사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
"네.. 그런데요?"
"뭐 그때 성과급 잘 받고, 차장님이나 나나 승진하고. 뭐 다 좋았지 해피엔딩이었어.
그런데 바로 저번 달에, 그때 당시 우리 부서장님이셨던 분이 내부감사에서 뭐가 걸렸다나 봐.
아마 이번 회장 때 정치싸움에서 밀려서 꼬투리 잡힌 게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그래서 그 부서장님 탈탈 털다 보니까, 감사팀이 '어? 이 새끼 5년 전에 계약서 가지고 장난쳤네?'라고 생각한 거지.
지금 꼬투리는 잡았으니 제대로 끌고 내려올 건 필요하고,
5년 전 일이지만 이거 원칙대로 가면 잘리네 마네 할 정도로 잘못된 일이고.
그래서 뭐, 그게 문제가 돼서 뺨 한 대 시원하게 맞은 거지.
이번 성과평가에서 C도 아닌 D를 맞았길래 김부장한테 가서 물어봤더니, 방금 말한 이야기해주면서 앞으로 징계위원회까지 열릴 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하라고 하더라.
박차장님한테 가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이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하고..
그게 끝이야. 이제 승진도 안 되겠다.. 험한 꼴 보이기 전에 이직하려고.
그래도 대기업에서 14년 경력인데 어디든 이직할 수 있지 않겠냐. "
임과장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었고, 아이도 있었다.
축축한 날씨 때문인지, 임과장의 이야기가 생생해서인지, 이대리는 임과장의 일이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웠다.
"그래도 혼자 하신 게 아니잖아요.. 차장님이 책임져주신다고 했던 거 아니에요..? "
"위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거지. 상무 때리고, 밑에 실무진 한 명 때리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그 당시에 일했던 두 놈 중에 한 놈은 차장이고.. 한 놈은 과장이네?
김 부장이 우리 팀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차장이 지금 거의 부장 노릇 하고 있고,
일도 괜찮게 하는 것 같으니 지금 쳐내면 부작용이 좀 있겠네?
아, 그럼 남은 건 과장이구나. 미안하지만 너로 정했다. 얍. 뭐 이런 거지. 별거 없어."
세차게 오던 비는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지만,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불판 위에서 익던 삼겹살은 익은 김치의 양념이 들러붙어 한 쪽 면이 새까맣게 타고 있었고,
평소 같으면 이대리는 불판을 갈아달라고 했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임과장과 이대리는 말없이 소주를 따랐고, 이내 잔을 비웠다.
짠.
"크으... 그리고 난 작년에 성과도 잘 못 받았거든. 위에서 보기에 정리하기 딱 좋은 대상이었다 싶은 거지.
우리 팀에는 내가 더 오래 있었지만, 조과장이 워낙 일을 잘하잖냐.
분명 같은 입사 동기인데 더 서글서글하고, 영업도 잘 해오고, 재미있고, 눈치 빠르고, 미워하는 사람 없고.
1~2년 지나면 둘 다 승진 연차인데, 우리 팀이 일이 많아서 과장이 둘이나 있으니, 성과는 당연히 못 받은 거지.
나 같아도 그럴 것 같아. 조과장은 내가 보기에도 정말 사람 괜찮거든. 동기인 나도 항상 잘 챙겨주고.
그런 괜찮은 사람 남기고, 애매하게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 보내는 선택이 잘못된 것 같진 않아. "
임과장은 술이 조금 취했는지 말이 빨라졌고, 가끔 한 단어를 여러 번 다시 말하기도 했다.
4년 동안 임과장이 취한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이었던 이대리는, 임과장이 회식 자리에서도
그냥 최선을 다해 술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려 '노력'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큰 남자가 자신의 동기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책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낯설었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평소에 별로 친하지도 않던 직장 후배에게, 임과장이라는 사람이 말하는 것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아마 누군가에게 말을 할까 하다가도, 자책감과 패배의식을 드러내기엔 어떤 사람은 믿을 수 없고, 어떤 사람은 나를 너무나 걱정하고,
어떤 사람에겐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결국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대리는 문득 임과장이 그냥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나무숲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만큼은 그런 역할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남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닙니다 과장님. 너무 그러지 마세요. 과장님 진짜 저희 팀에서 제일 열심히 일하시잖아요.
팀 보고서도 과장님이 대부분 마무리해 주시고.. 서대리님이랑 저랑 그 퀄리티에 가끔 감탄한다니까요? 하하. "
이대리는 애써 웃으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그래.. 열심히 했지. 회사 들어오고 진짜 열심히 했어.
내가 원래 육사 갔다가 1학년 때 자퇴하고 지방대 들어갔거든. 열등감이었는지, 불안감이었는지. 진짜 열심히 다녔어.
그리고 우리 집도 사정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서, 대기업 월급 한번 한 번이 소중했거든.
그래서 시키는 게 100이면 150만큼 해가려고 노력하고, 회식도, 주말 출근도 먼저 나서서 하겠다고 하고..
그런데 이대리, 지금 와서 내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약간 뭐랄까... 뭔가 허무한 건 있어. 허무한 거."
그때 다가온 중년의 종업원이 빨간색 앞치마를 두르고 테이블에 찾아와 식사는 필요 없냐고 물었고,
이대리는 잽싸게 조금 있다가 주문한다고 대답했다. 지금은 임과장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 '내가 이렇게 회사에 헌신했는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버릴 수가 있어!!' 같이 뻔한 삼류 대사는 아니고.. 흠.. 뭐랄까.. 뭔가 잃어버린 느낌? "
임과장과 이대리는 이내 술잔을 비웠다.
"그냥, 회사에서 열심히 하고, 거기에 따라서 인정을 받으면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잖아. 더 나가서 진짜 똑똑한 사람, 유능한 사람이 된 것 같고. 그래서 나도 열심히 한 거지. 학벌도 안 좋고 다르게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이지만, 열심히만 하면 다들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줬거든. 알잖아. 우리 회사가 약간 헌신적으로 일하는 스타일 좋아하는 거.
그래서 회장님이 좋아하는 사업 방향, 상무님이 좋아하는 아이템, 부서장님이 좋아하는 프로젝트, 부장님이 좋아하는 보고서 형식까지 다 외워가면서 새벽까지 보고서 작업만 했지. 어떻게 하면 더 좋아하실까?라는 생각만 해 가면서. 그냥 윗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 실제로 지금 그렇게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이대리가 저번에 만든 보고서에 목차 글씨 폰트가 굴림체라서 내가 너무 어색하다고 말했지? 사실 내가 이대리 연차 때 똑같이 들었던 말이야. 그런데 내가 그걸 보고 진짜 어색하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진 건지 사실은 잘 모르겠어. 하하. "
"아.. 네.. 하하"
"그런데 가끔 집에 가족들이랑 있거나 친구들 만날 때, 그냥 나라는 인간에서 목에 사원증 하나 뺐을 뿐인데,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떨 때 행복한지,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 이런게 미세먼지 가득한 남산타워처럼 흐릿하단 말이야.
내가 제일 잘 아는 것은 회사 일이고, 나한테 제일 중요한 건 회사에서 인정받고 승진하는 게 되어버린 건지, 그 외 다른 일들은 그냥 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피상적으로만 말하게 돼버린 것 같아. 그러다가도 회사 관련된 이야기라도 나올라치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이야기하게 되고 말이야. 우리 아버지도 회사원이셨는데, 지금도 아버지가 세상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도 내 승진 이야기가 나오거나 자기 회사 시절 이야기만 나오면 말이 많아지시거든. 평소엔 말도 없는 양반이. 예전에는 그런 게 전혀 이해가 안 갔는데, 요즘엔 알 것 같기도 해. 그냥 다른 일은... 나랑 별로 관련이 없는 일 같아.
있잖아. 대학생 때 동아리 선배 중에 하나가 여자 한 명을 한동안 좋아했거든? 그 여자애 가는 곳마다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고, 그 여자애가 좋아하는 것만 보면 사다 주고, 취향까지 알아내서 공부하고, 그 여자애가 좋아할 만한 옷을 입고, 좋아하는 말투로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노래 연습하고... 지극 정성이었어... 뭐 결국 그러다가 그 선배 말고 다른 잘생긴 남자랑 사귀긴 했지만.
그런데 그 선배는 그 후로도 한동안 후유증이 남아있더라고.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컸던 건지, 그 여자애가 고르던 색깔을 고르고, 좋아하는 노래를 자기도 좋아하게 돼버린 거야. 아니지, 그걸 자기도 좋아했던 건지 '기억이 안 난다'라고 표현해야 하나? 뭐 어찌 됐든 그러더라고. 그 이전의 자신이 잘 기억 안 나는 것처럼 되어버렸어. 그때 당시는 호구도 저런 호구가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꼴이 약간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하하.
우리 회사 처음에 입사하면 애사심 엄청 강조하잖아. 입사하고 나면 여러분들 몸에는 초록색 피가 흐른다 뭐다 하면서 말이야. 나도 처음엔 되게 비웃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회사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진짜 애사심이 생기게 됐나 봐. 그러다가 회사라는 여자애가 없는 집으로 돌아가면 '기억이 안 나는' 거고.
그냥 짝사랑일 뿐인데 말이야. 하하 "
임과장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대리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대리, 꼰대 같아도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는데, 진짜 이대리 목표가 뭔지 잘 생각해 봐.
나도 처음에 회사 들어올 때만 해도, 열심히는 하되 내 인생은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했어. 그리고 우리 회사가 우리나라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대기업이니까, 여기서 쭉 일하다 보면 능력도 생기고, 이직할 길도 생길 거라고 믿었거든. 회사는 그냥 수단일 뿐이니까, 내 인생을 바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냥 출근해야 되니까 하고, 시키는 일 하고, 일이 많으니까 야근하고, 들어온 월급은 다 카드값으로 나가니까, 다시 돈 벌어야 해서 출근하고, 일하고, 칭찬받으면 기분 좋고 성과급도 잘 받으니까 주말에 출근하고, 다시 퇴근하고, 출근하고, 월급 받고, 빚 갚고..... 그러다 보니까 그냥,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회사가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게 되어버렸어.
지금 누가 나한테 와서 내년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면 로또라고 대답할 거지만, 그러지 말고 현실적으로 대답해보라고 하면 차장 진급이라고 할 거야. 생각해 보면 차장 진급은 그냥 다른 걸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되어선 안되는데.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
이대리도 좋은 대학 나왔지? S대였나? "
"아 아니요. Y 대학 나왔습니다. "
"아아 그렇구나. 방금 내가 말한 그런 게,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일수록 심하더라고. 나야 뭐 원래 군인이 되려고 했으니까 그렇다지만..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나온 사람들이 군인 못지않게 끈기 있고, 성취에 대한 욕심도 있는 것 같아. 수능 공부도 독하게 해야 되고, 대학 때 스펙도 쌓아야 하고, 우리 회사 입사 시험도 잘 봐야 하잖아. 그래서 그런지 뭐 하나 맡아서 해도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하는 게 있는 거지. 그런데 그게 가다 보면 결과에 집착하고, 맡은 일 못하면 괴로워하게 되고, 집에 가서도 회사 일이 생각나서... 뭐 내가 본 사람들은 그렇더라고.
그런데 그런 게 더 심해지면 나처럼 회사를 짝사랑하게 될 수도 있어. 안 좋은 거지. 그러니까 이대리도 한번 생각해 봐. "
이대리는 본인이 애사심이 있는지 생각해 봤다. 친구가 물어보면 당연히 그딴 거 없다고 대답했겠지만,
이 회사에서 성공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돈 때문에라도 아득바득 회사 다니잖아. 나도 사실 그것 때문에 다닌 게 정말 컸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투자 공부 꼭 해 이 대리. 어차피 이제 이대리 세대는 월급으로 집 사고 이런 세대가 아니잖아.
돈 때문에 꼴 보기도 싫은 회사 다니는 건 너무 불행하니까, 월급 시드 삼아서 투자하라고. 당장 카드값이 눈을 가려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그건 최악이니까. 요즘 애들 뭐라고 하던데, 경제적 자유?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돈도 수단일 뿐이니까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고. 이대리가 돈을 벌어서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길 바라.
하하. 이렇게 말하니까 진짜 꼰대 같다. 이만 가자 이대리. 비도 많이 그쳤다. "
실제로 하늘이 뚫린 것처럼 내리던 비는 많이 그쳐 있었고, 비로소 봄비라는 이름답게 4월 저녁 하늘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가로등에 비춘 봄비가 날리는 모습을 보며, 이대리는 누군가가 빌딩만 한 미스트를 뿌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잘 먹었습니다 과장님."
"아니야. 더 많이 사줬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됐네. 진짜 나가기 전에 한 번 더 먹자.
그런데 오늘 내가 한 이야기는 회사에선 아는 척하지 말아 줘라. 좋을 것 없으니까? "
"넵 당연하죠. 입 꾹 닫고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 저랑 하시던 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아 그거? 그거 조과장이 이어서 할 거야. 아마 나보다 조과장이랑 하는 게 이대리한테도 편할 거다. 하하.
사실 이번에 조과장이 일거리 하나 줄 거라서, 다른 회사 출근할 때까지 그거라도 알바로 하면서 있으려고.
그 자식 없었으면 진짜 힘들뻔했다. 이대리도 앞으로 조과장한테 더 잘하고. 배울 거 많으니까. "
"넵 알겠습니다 과장님. "
이대리는 자꾸만 웃는 임 과장을 보며 뭔가 모를 슬픔을 느꼈다.
임과장과 이대리는 반대쪽으로 향해 각자 집을 향해 사라졌고, 이대리는 얼굴이 뻘개진 채로 2호선 지하철에 올라탔다.
다행히 이제 사람은 많지 않았고, 이대리는 정말 오랜만에 2호선의 딱딱한 의자에 앉았는데, 적당히 차가운 은색 좌석이 나쁘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차가운 자리를 엉덩이로 덥히며 이대리는 생각했다.
'나도 10년 후에 임과장님 같은 모습이 되는 건가...'
스스로에게 물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대리는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의 신발을 바라보며 멍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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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삼성전자 · l*********
와
한국에스지에스 · g****
너무길어
삼성전자 · ⍨
읽지마러,,
삼성전자 · l*********
와 진짜 책으로 내도 될듯
롯데쇼핑 · .***
ㅇㄷ
삼성중공업 · h*****
나중에 읽어야지
LF · 퇴********
와.....현실고증 오졌ㄸㅏ..
분당서울대병원 · Y*****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업뎃 기다릴게요
ABB코리아 · 쿠*
잘 읽고 이웃추가 했습니다. 덕분에 내일 일함거 피곤하겠네요ㅠ
서울시설공단 · l********
회사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이네요
새회사 · i*****
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