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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에게 질문) 임신 준비 중에 남편에게 기대치가 너무 높은걸까?

새회사 · 눈****
작성일3일 조회수4,880 댓글84

현재 제대로 된 임신 시도는 처음인데
남편이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내 기준에서만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려고
물어봐.

남편은 이십대 후반이고
나는 삼십대 초반으로 연상연하야.
원래 나는 좀 더 늦게 특정 시기에 아기 갖길 원했고
남편이 내 나이가 좀 더 많아서인지 빨리 갖길 원했어.
그래서 나도 고민하다가 빨리 갖는걸로 합의를 했고
5월부터 시도를 했음.

계획적으로 준비하면서 3월부터
우리 둘 다 금주했고 난 영양제 먹어왔어.
남편도 최근에 내가 영양제 먹으라고 사줘서 먹고 있고.

그런데 4,5월 내 주기가 좀 틀어졌고
자연스레 시도는 했으나
딱 가임기를 맞추기 어려워서 안됐어.
그래서 6월부터 병원도 여러번 가서
배란 초음파를 확인했고
배란테스트기도 쓰면서 날짜를 확인했지.

배란 때가 되면 몸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어서
해야된다고 말한 날이 있는데 그거때문에 부담인지
그날 실패해서 내가 병원가서 날을 받더라도
공유를 안한다고 했어.

근데 계속 알려달라고 궁금하다고 해서
병원 다녀와선 결국 알려줬고
남편이 하고싶은 날도 포함해서
금,토,월 이렇게 숙제를 했어. (원래 보통은 주 1-2회)
그리고선 배란테스트기로 봤을 때
화요일까지 피크가 떠서
가능하면 화,수 더했으면 좋겠다고 했어.
(보통 준비할때 다른 부부들도 보면
111, 222 이런식으로 연속이나
격일로 많이하더라고)
그렇게 화요일에 분위기 좋게 시작했고
나도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서 남편도 좋아했는데
갑자기 하다가 관두고 자기 아프다고 더 못하겠다고
이번주는 아예 안할래 하더라고.
그러고 짓는 표정이 뭔가 질린 표정인거야.
할 말은 있는데 참은거 같은 표정이고..
순간 내가 남편을 괴롭히는 사람이 된 거 같더라고.
내가 하자니깐 마지못해 시작은 했는데
아프니깐 중간에 그런거같아서
내가 배려 못해서 미안하다고 이번엔 넘어가자고
하고 그냥 누웠는데 속상해서 눈물이 좀 나더라고.

당연히 몸이 아프고 체력이 안되면 못할 수 있지.
그걸 이해 못하는게 아니야.
나라고 매일 하고 싶은것만은 아닌데 아기 갖고싶어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보는건데
남편은 그게 아닌거 같아서 그런거 같아.
같은 말이어도 오늘 말고 내일 하자던가
아님 솔직하게 어떤 마음인지 상태인지
얘기를 해주던가 하면 괜찮을텐데 할말하않의 표정과
이번주는 아예 안하겠다는 선언 이런게 상처가 되는거 같아.

남편이 약간 회피형이라 연애때도
싸우면 집에 간다고 하거나
그 주 주말에 일정이 있으면 취소 하라거나
여행가서 싸우면 다신 안온다 하거나
운전 하다 싸우면 다신 운전 안한다거나
뭔가 나랑은 다시 안한다 이런 워딩을 항상 사용하거든.
이번에도 그런 뉘앙스여서 더 마음이 상하는 거 같아.

나는 병원가서 수치 의자(여의사님이고 의료 행위지만
그런 감정이 동반되는건 어쩔 수 없음)에 앉아서
아프게 휘젓는거 감당하면서 초음파 보고있고
매일 같은 시간에 배테기 체크하고 영양제 챙겨 먹고
운동하고 임신, 육아 관련 책도 읽고 임신에 좋다는
음식도 챙겨 먹고 그러고 있거든.

시도한지 얼마 안됐는데 내가 조급한 걸수도 있지만
요새 난임도 많고 아프다는 나팔관 조영술부터, 시험관,
인공수정 과정이 어떤지 대강 알아서
그런걸 겪고 싶지 않아서 자연으로
최대한 해볼 수 있는걸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빨리 넘어가고 싶어서 이러는거야.
적극적으로 시도 안하고 자연스레 기다리다가 시간만 가면
이때가 후회될거 같기도해서.
스스로 배에 주사 놓고 난자 채취하고 배아하는 그런
시술들이 엄청 아프고 여자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는 걸 아니깐
최대한 빨리 자연으로 시도해보고 안되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조치를 취하고 싶은거기도 하고.

남편도 금주하고 영양제 챙겨먹고 관계하고 있지.
근데 그 관계마저도 이제 제대로된 첫 시도인데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니깐 진짜 아기 갖는걸 원하는게 맞는지
임신을 쉽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런 의문이 들어.
남편이 즐기는 운동은 하루에 몇시간씩하고
심할땐 5-6시간도 해. 책도 다른건 열심히 읽으면서
임신이나 육아 관련 책은 전혀 안 보고.
나는 그런 운동할 에너지도 임신 준비하고 있으면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고
임신 관련 책도 봐서 이게 쉽지 않은거라는걸
어느정도 이해하고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내 기대치가 너무 큰걸까.

이건 예시지만 임신에 좋은 음식이나 과일이래 하면서
먹을거나 영양제 사다주는 그런 류의
다정함만 보여줘도 좋겠어.
그럼 넌 뭘해주냐 할수도 있는데
맞벌이지만 나는 안 먹어도
꼬박 꼬박 아침 차려주고 먹고싶다는건 항상 다 해줘.
영양제도 사다주고, 건강에 대해선 잘 챙겨준다고 생각해.
운동하고싶다는거 다 끊어주고
다른 뭐든 하고싶다는거 안해 준 적 거의 없어.
나는 이정도면 남편에게 다정한 편이라고 생각해.
아기도 남편이 빨리 갖고싶다해서 그러자 했는데
남편이 생각보다 적극적이지 않은거 같고
오히려 나만 안달하는 거 같아.
이런 기분으로는 나도 임신에대해
당분간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지고..
비약일수도 있지만 이런식이면 아이를 낳아도
육아 또한 나만 안달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그래서 남편들 입장도 들어보고 싶어.
남편 입장에선 임신에
이정도 노력하면 최대한 하고 있는건지,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건지,
실제로 임신 준비할 때 남편으로써 어떻게 했는지.
내가 너무 유난이면 나도 내려놓을건 내려놓고
맘 편히 있으려고.

댓글 84

공무원 · H*****

나도 시도중인 30대 부분데, 나도 비슷한 상황이라 댓글 남겨!
나는 다낭성이 있어서 자연임신이 쉽지 않을 듯 해서 거의 바로 병원에 갔어! 6월이 3트였구, 대차게 실패...ㅎ 나도 첫달에 진짜 울면서 스트레스 받아했고 아무래도 남편이랑만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부모님이나 가족들에게는 알리면 슬퍼할 거 같고 친구들은 질투쟁이들이라 오히려 흠잡힐거 같아서ㅎㅎ) 남편한테 많이 의지 했던거 같아ㅠㅠ 즐거운 마음으로 아기 낳으려고 준비하는 거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ㅠㅠ 아무리 좋은 영양제, 음식 먹어봐야 스트레스가 제일 쥐약이래!
쓰니가 산부인과 가는 거가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거 같아서 걱정이야. 이비인후과 가서 편도 보는거다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 가져보자!
앗 참고로 나는 나팔관 조영술 하다가 기절할뻔 해서 수면으로 받으려구!! ㅠㅠㅠ 돈먹는 몸뚱이지 뭐람...나보단 상황이 나으니까 힘내쟈!! 할수 있다 아기 엄마!

공무원 · 악****

불안 스위치 좀 꺼놓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게 둘의 살 길임

시기 맞춰서 하는 적정 타이밍의 이점보다, 불안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에 의해 생긴 결점이 난임에 더 크게 영향 미칠 듯

배란기는 확률을 높여줄 뿐이고 그거 안 지키면 임신 안되고 하는 게 아님

차라리 걱정없이 신혼답게 사이 좋아져서 마구마구 하다가 생길 확률이 더 높을 듯

미래엔서해에너지 · a********

배란초음파 보는것도 보험 안되고 자주가야 할텐데ㅜㅜ
(생리후 11 일인가 오라고 한 뒤 2 일에 한번씩 오라 했었어 한 달에 3-4 번 본것 같아 . 촘파 아프게 하는분들은 진짜 아프더라ㅠㅠ…)
내려놓고 자연스러운게 좋을듯!!! 아직 젊으니까!!

LG CNS · s*********

애둘아빠인데
애가지기 위해 하려고하지말고
20대 커플들 하듯이 즐기기위해 하세여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아직어린데 의무감으로 억지로 하는건 별로인거같네요
노콘으로 즐기다보면 자연스레 생길겁니다

SK하이닉스 · 브*****

AMH 4점대면 빵빵한데

스타트업 · 달****

운동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김종국 같은 남자들은 또 그런거 오히려 부담느낀다는 말도 있고.. 대화가 제일 중요하지않을까요,

한국지멘스 · e*********

우리남편 40인데도 그냥 배란일 맞춰해서 지금 둘째임신중
20대인 남편 들들볶을필요 하나도 없어
나도 난소나이검사 4점대야 4점대는 걱정안해도 돼
다낭성은 6이상임 내친구는 8나와서 시험관하더라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일이 하나도 없는데 사서 고생하는 타입인듯

공무원 · 충*

음..
좀 과함 여자가. 걱정도 기대도. 남편 부담될듯
그리고 비슷한 상황인 사람 참 많을거야 나도 그랬음
남편이 미안해하지만 버거워하더라
나도 너무 힘들었음 성욕도 없는 편이라
계속 서로 힘들어지면 시술 고려해봐
우린 시술결정함

두산에너빌리티 · 닉********

준비하지 말고 갖고나서 해도 안 늦음

대한항공 · I*********

남자들은 애 낳는거에 딱히 열정있지 않더라
그냥 생기면 낳아야지 하는 정도 (?)
서운하긴 해 ㅜ 그러려니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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