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딩크에 대하여

새회사 · q***
작성일2일 조회수4,367 댓글56

안녕하세요 고민을 어디 물어볼곳이 없어서 여기 적습니다.

저는 29 여자이고 남자친구는 31입니다. 둘다 직장인고 사귄지 4년이 지나서 이제 슬슬 결혼 얘기가 나오고있는데요. 저는 애를 낳고 싶지 않아 하고 남자친구는 그래도 1명정도는 있는게 어떠냐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엄청 완강하게 무조건 낳아야 한다까지는 아니라서 계속 얘기 해보고있는데 이거를 제가 설득을 계속 하는게 맞는지 고민입니다. 제가 딩크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1. 우선 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건 제 남자친구도 같구요 물론 제 아이면 다르다고 하긴 하지만 일단 지금 생각은 이렇습니다.
2. 제 오빠가 애기를 낳아서 키우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보입니다 .. 회사 연차 이런것도 오로지 애기 위해서만 사용해야하고, 쉬지도 못해서 피곤해 하는 모습보면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제가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청소년기에 혹여나 잘못된 길로 가게되면 ..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4. 저와 남자친구 모두 흡연자 입니다. 둘다 5년 넘게 흡연을 이어가고있어 가능성이 많지는 않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수 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건 정말로 절대로 자신이 없습니다.
5. 제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제가 망가지는게 싫습니다 .. 이기적인거 알고있지만 희생을 한다는거에 아직 준비가 안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 사실 만약에 제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키울 수 있을 것 같네요 ..... 정말 이기적인것같습니다 하 ....

이러한 이유들을 말하면서 설득을 해보는게 좋을까요 그리고 저 마지막 말을 남자친구한테 해도 괜찮은 말일까요 남자친구는 여자도 군대 가야한다 뭐 이런 생각 조금은 갖고있는듯한 사람입니다 ..

댓글 56

KB캐피탈 · i*****

이유를 솔직히 말해.
그럼 헤어지기 편할거야. 오만정이 떨어질테니.

한의사 · @****

결혼 안하면 해결될 문제인데 굳이 해결하려는거 보면 결혼하고싶은가보네 그냥 동거해 왜 재산 반띵할라고 결혼함 돈 많고 많이 버는 사람이 손해임 무조건

공무원 · i********

딩크 = 결혼도장찍자마자 일 관두고 집에 눌러앉으려는 얕은 수작

공무원 · O*****

이건 설득이 아니라 입장표명을 해야하는거지. 일단 딩밍아웃하고 상대가 못 받아들이면 할 수 없는거.

씨젠 · K*****

뭐 전부다 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일단 아이 낳으면 초반에 죽을만큼 힘든건 맞음. 내 인생 없어지는것도 맞음. 하다못해 내 생일날 양가 부모님이 생일 선물이라고 용돈 주는 것도 죄다 생활비로 들어가…
맨날 야근이라 피곤해 죽겠는데 주말엔 좀 쉬고 싶은데 아이가 놀아달라고 함. 집안일도 해야함. 매 주말 중 80프로는 최대한 경험시켜준다고 이리저리 체험활동 하러 나감.
근데 괜찮아. 피곤해도 괜찮고 내돈 나한테 못쓰는 것도 괜찮아. 애가 말 안듣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 해서 화날때도 있지만 애한테 성질 부리면 안되니 꾹 참고 조곤조곤 설명하는데도 괜찮아.
내 생각엔 그냥 인간이란 종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은것 같아. 맛있는거 먹으면 기분좋고 관계하면 좋은것 처럼 애 그냥 잘자라는거 보면 그냥 좋음. 애한테 돈들어 가는 것도 안아까워.
나도 내 개인시간 꼭 필요했던 사람이고, 애 안좋아하고 사람 자체에 관심이 없어. 지금도 남의 아이는 보면 시큰둥해. 근데 내 애는 또 다르더라고.
글쓴이 오빠가 아이 키우면서 힘들어 하는거 봐서 더 두려운 것 같은데 한번 물어봐봐 내가 이러이러한 고민이 있어서 물어보는 건데 혹시 아이 낳은거 후회하냐고. 내가 봤을땐 후회 안한다고 말할 것 같은데?
글쓴이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겪어보지 못한일이라 아이 낳고 기르는거에 어려움과 기쁨을 모르고, 아이키우는게 보통 책임과 부담이 있는게 아니고, 또 낳으면 무를 수 있는게 아니니까. 오히려 이런 걱정을 하는 글쓴이가 신중하고 책임감 있다고 생각함. 근데 부모가 삐뚤어지지 않은 이상 아이 가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잘 키워. 본인과 남친이 정상이라면 아이 갖고 키우는데 너무 걱정 안해도 되.
아.. 담배는 끊어 ㅎㅎ
근데 내 주변 아이가진 엄마들은 아이 갖자마자 전부 자기의지로 담배 끊었어. 아이 해되는건 절대 못보는게 엄마들이라 ㅎㅎ

경찰청 · Q*****

근데...아기때 힘들고 좀 괜찮은듯 하죠?
사춘기 되면 아기때 힘듦보다 훨씬힘듦

씨젠 · K*****

힘들겠죠. 그런데 뭐 내가 좋아서 낳은 자식인데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은 드네요. 저도 아직 애가 6살이라 그때 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부모님 만나면 저 걱정하고 뭐라도 먹이려고 하고 힘든게 있으면 지원해주려고 하는거 보면 힘들더라도 부모는 자식이 좋은게 맞는것 같아요.

LG CNS 협력사 · S****

낳아보면 달라져요.
지금 했던 그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하등 쓸모 없었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리고 아이는 내가 키우는게 아니라, 함께 커가는 거에요.
키우면서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합의하에 딩크로 지내는 건 괜찮다고 봐요.
아이와 함께 하는 건 분명 리스키한 선택인게 맞으니까요.

예금보험공사 · I*****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자인데, 비슷한 고민을 했어서 댓글 남깁니다.
저도 1~3 똑같이 생각했거든요. 아기 좋아했던 적도 없었고, 애 키우시는 주변 분들이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하시는거 들으면 굳이 더 힘들면서 행복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해보았고, 제가 오랜기간 노력해서 얻은 커리어/취미/건강을 아이를 낳으면 모두 잃을 수 있다는게 무서웠어요.

그래서 결혼 전에 저는 애를 낳고싶다는 생각이 없었고, 남편은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것이 사회인이자 어른으로써 중요한 성장이고, 꼭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었어요.

저희도 이 주제로 대화를 많이 했고, 아기를 낳겠다는 결정은 제가 해야할 몫이라는데 동의했습니다. (정확히는 부부가 모두 동의해야할 영역이지만 남편은 먼저 결단했으니 제가 두번째 결정자가 된거죠. 아이는 부모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 존재라서 반드시 둘 다 동의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남편에게 고민은 해보겠지만 아기를 안 낳는다는 선택으로 끝날 수 있다고 얘기했고, 남편도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했었대요. 아기를 안 낳아도 우리가 결혼하는게 맞을지요. 생각해보다가, 만약에 제가 불임이어서 아기를 못 낳는다면 저랑 살지 않을 것인가 생각해봤더니 아니더래요. 그래서 만약 우리가 딩크로 살게 되더라도 감수하겠다고 결정했대요.

그래서 저희는 결혼을 했고,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살면서 시간이 흐르다보니 신기하게 아기가 예뻐보이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힘든 일이라는걸 뻔히 알지만, 저희는 가치있는건 힘들게 얻어진다고 생각해요. 고생이어도 유의미한 고생은 할만하잖아요. 그래서 아기를 낳고 열심히 키우며 살고있어요.

해보니 임신출산육아는 실제로 제 커리어/취미/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주긴 했지만, 아기가 정말 사랑스럽고, 이 힘듦을 분담하는 삶의 동지가 되어서 같이 아기 예뻐하면서 살아갈 사람이 옆에 있으니 해낼 수 있더라구요.

아기를 낳아보니 더더욱 안 낳겠다는 분들도 이해하지만, 마음을 정하기 전의 고민 단계이신 것 같아서 긴 댓글을 남겨봅니다! 그 시기에 당연한 고민이고, 다만 결혼 이후의 삶에 워낙 중요한 부분인 만큼 충분이 이야기해보고 결정하시면 좋겠어요. 특히 이런데서 여자가 아이 안 낳으면 큰 잘못인마냥 비판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듣지 마시구요. 그 분들은 글쓴님의 임신 출산 육아와 그 후의 삶에 도움을 줄 사람이 아니에요.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가 떠밀려서 낳기에는 삶을 통째로 바꾸는 너무 큰 결정이고, 결혼보다 훨씬 큰 결정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아 키우시려면 흡연은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도 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기 호흡기에 안 좋고 중이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해요. 아기를 위해 포기해야하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가 흡연인 것 같아요.. 아기가 있든 없든, 행복한 가족 이루시길 바랍니다!

HMM · 로***

그냥 안낳을거면 안낳을거라고 확실하게 말해주고
해어지던 결홍하던 해

한다 했다 안하고 안한다 했다 하고
이혼하지말고

법무법인 광장 · e******

아이 가지는 문제는 가치관의 문제라 설득의 대상이 아니에요

남자친구가 아이를 원하면
아이를 원하는 여자에게 보내주는게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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