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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실태를 알아주세요. (사무직노조 준비) - 2부

현대모비스 · 데********
작성일2021.03.29. 조회수12K 댓글47

우선, 제가 올린 부족한 글을 기사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게끔 도와주신 기자님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현대차그룹의 실태를 알아주세요. (사무직노조 준비) (블라블라)"
https://kr.teamblind.com/s/31SbLzMp]

1.
지난 주말 새벽 답답한 마음에 혼자 써내려갔던 글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고, 또 기자님들께서 기사화해주신 덕에 오늘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저희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현대차 사장단 중 한 명인 장재훈 사장을 앞세워 현대차 직원들에게 해명하는 이메일을 뿌리고 동시에 언론에도 보도자료를 일사불란하게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대차의 인사정책이나 급여정책이 top-down 방식으로 다른 그룹사들로 전개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CEO들에게 대책을 강구하라고 한 누군가의 ‘유체이탈’화법이 있었고,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모든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그룹사의 임원을 앞장세워 내/외부에 ‘통보’하게 한 것입니다. 3월 중순,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이 정말 순수한 소통의 의도였던건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장재훈 사장이 현대차 직원들에게 보낸 해명은 이러합니다. 품질비용이 많이 책정되었고, 그 품질비용이 없었다면 2020년의 경영실적은 2017년 정도의 실적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직원들의 불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기에 ‘예외적으로’ 이번 성과급 책정에 있어서는 그 품질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기준으로 성과급 지급을 고려해보겠다고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향후에는 품질 지수 등의 기준을 수립해 목표를 달성 시에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의 성과급 지급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회사에서 아무 대답이 없는 것보다는 한 명의 대답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예상하셨겠지만 그 해명 이메일에는 단지 미봉책을, 언제까지란 말도 없이, 불만의 주체들과 대화할 의지도 없다는 뜻을 그대로 실어 내보냈다고 제겐 보여집니다.

2.
언뜻 보기에는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워주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 같습니다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장기적으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회사에서 더 쉽게 쥐고 흔드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품질비용 반영은 세타2엔진의 중장기적 리콜비용과 코나EV 화재에 따른 배터리 리콜비용이 있었습니다. 물론 결함 발생에 따른 리콜은 당연히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 제조사가 책임지고 수행해야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리콜 비용의 처리방법에 따라 한 회사의 실적이 달라집니다. 첫 번째로는 회사가 쌓아놓은 현금(사내유보금)을 리콜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겠고, 두 번째로는 해당 연도의 경영실적에서 충당금을 반영해 비용처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사용한 방식은 두 번째로, 2018-20년 경영실적에 총 5조원 규모(세타2엔진 4.7조, 코나EV 0.3조)의 비용처리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당연히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거에요. 바로 비용처리를 해버리면 당연히 실제 경영 실적 대비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고, 이는 세금이나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을 비롯한 각종 비용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비용처리를 한 덕분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급여는 다른 회사들의 변화 추이와 정반대로 아래로 내리꽂을 수 있었습니다.

장재훈 사장은 품질 지수 달성 등의 기준으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경영실적이 어떻게 되던간에, 늘 있을 수 있는 품질비용 반영을 통해 의도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해 영업이익을 조정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급여도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현대차가 2018년부터 해온 것처럼 말입니다. 또, 21년은 ‘예외적으로’ 품질비용을 감안하지 않은 경영실적 기준으로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검토내용의 협의는 기존 노조와 진행하겠다고요. 제겐 직원들의 불만을 일시적으로 잠재워 신규 노조 창립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정말로 이번 장재훈 사장의 성과급 대책이 과연 직원들의 불만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선해주려는 순수한 의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순수한 의도라고 하더라도 2018년부터 현대차그룹이 내부고객인 직원들에게 해온 행동을 볼 때, 신뢰를 주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3.
하나부터 열까지, 직원들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서는 원가절감의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는 현대차그룹의 경영진들이 과연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의 품질문제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요? 현대차의 AIRS LAB이나 UAM사업, 현대모비스의 차세대플랫폼셀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위한 아이템의 도입은 외부에서 영입해온 별도 연봉 테이블의 소수 실력자들에 의해서 가능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해당 기술들이 실제 양산품에 적용되고 고객에게 인도되기까지 최종 품질을 담당하는 것은 수많은 연구/사무직 직원들입니다. 품질 문제를 그렇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영진이 양산차량의 최종 품질을 담당하는 연구/사무직의 처우는 다운사이징하고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의 급여만 업사이징한다는 것은 코미디입니다.

오늘 오후 2-3시쯤 장재훈 사장의 해명 이메일이 배포된 후, 주말에 약 2천명 가량 모였던 연구/사무직 노조 준비를 위한 오픈카톡방은 3천명 이상으로 인원이 급증했습니다. 정말로 우리 직원들을 생각하는 대책이었다면 연구/사무직 노조 설립을 바라는 인원들이 이렇게 큰 폭으로 늘어났을까요? 문제를 근본부터 풀어갈 의지가 있는지 현대차그룹의 경영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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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7

일진글로벌 · 쿠**

어딜가나 개생퀴들뿐이구만!! 힘내세요^^

르노삼성 · 얼***

우리꼴 나 직급통폐합 월급 동결이지 싸워서 이겨줘

현대모비스 · i*******

발등에 불 붙어야 움직이는 현대 임원진들..

현대자동차 · F*****

깊이공감하며 화이팅입니다 투쟁 !!

코윈테크 · i******

여긴 집성촌이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 N********

고기꿉다와서 그런지 마이야르 일으키려고 초장부터 불장난

LG생활건강 · 나****

이거 잘 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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