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연애를 마치고 다음 연애는 반드시 결혼전제로 만나겠다고 다짐하며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현실이고 나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에 연애때처럼 예쁜여자만 만날 수만은 없는 것
갑자기 mode를 전환할 수 없어 몇가지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때는 바야흐로 5년후...


#1
원장이 된 나
힘들게 일을 마치고 으리으리한 강남의 콩크리트성으로 들어간다.
나의 왕궁같지만 사실 내 명의는 아니다. 부인의 집이다.
그 안에는 나를 사랑하는 아니 나의 타이틀을 사랑하는 예쁘진않지만 착하고..
아 ..
못하겠다. 무슨그림을 그려도 불행해..

다시해보자.

#2
원장이 된 나..
겨우 풀대출을 받아서 수도권에 장만한 나의 콩크리트 움집으로 퇴근하는 나..
집에는 늘씬하고 예쁜 oo출신 부인이 나를 맞이할줄..알았지만
그녀는 요가, 골프, 친구들과 인스타맛집 오늘은 또 어디를 갔는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집에는 아무도 없다. 내 월급은 왜인지 잘 쌓이지도 않고 어쩐지 외롭기만 하다.
그래도 사람들은 미녀부인을 두었다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곧있으면 마흔이다. 이게 무슨소용이지?

이것도 아니다..

#3
원장이 된 나..
요즘은 돈버는게 낙이다. 부인도 최근에 개업이 잘되어서 한달 가정의 가처분소득이 4000을
막 넘어섰다. 이대로면 강남입성도 어렵지 않을 듯 하다.
부인도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요즘 많이 지쳐보인다. 그래도 나에겐 꿈이있다.
저 망할 콩크리트 성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건 마치 소설 동전한닢, 고골의 외투와 진배없다. 나도 한때는 집시와 같은 삶을
살고싶었고 다음생에는 탕아로 태어나고 싶다는 판타지가 있었다.
내인생은 누구를 위한 삶인가..
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후.. 결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