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결혼할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새회사 · 새***
작성일2020.07.18. 조회수8,309 댓글117

나 33 남친 35살. 남친이랑 8개월 만나고 어제 이별을 이야기하게되었어. 남친의견이 너무 확고해보여서.. 내가 잘하겠다고 거의 빌다시피했는데.
'나는 나대로 좋은사람이고 너는 너대로 좋은사람인데 왜 서로를 끼워맞추려 하냐'면서 각자 서로 맞는사람 찾아가자고 하네.
나는 의견에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남친은 항상 둘러둘러 둘러 결론을 두리뭉실하게 부드럽게 이야기하는편이야.
어제 이야기하다가 내 화법이 마음에 안들었나봐.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문제라며 그때 끝냈어야했는데 지금끝내게됬네 이러면서 사람은 안변한다고 그런말만 무한 반복..
둘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결혼생각하고만난건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끝나니 너무 허무해.. 한번 더 붙잡아보고싶은데 괜찮을까?..


++ 사실은 오늘 일어나자마자 장문의 카톡을 보냈어 ㅠ 이글 올리기전에 한번더 붙잡아본 샘이네.. 이정도까지 말했는데 안잡히면 그냥 인연이 아닌거겠지..??

굿모닝 오빠! 잘 잤어? 어젠 집에 잘 들어갔지? 연락하면 불편해 할까봐 일부러 안했는데 걱정되더라 잘 들어갔는지..
난 어제 자다 깨다 자다깨다 했어. 여러가지 생각을 했어.
나랑 오빠가 만난지 8개월 밖에 안됬지만 많은 추억이 있었던거같아. 1월1일 여행에서부터 다투다가 여러산 넘고 이까지나 왔네. 이번산은 아주 큰 산인가봐 넘기가 조금 힘들어. 근데 나 한번 해보고싶은데, 그러면 안될까?
오빠 주 7일 일하는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텐데 내가 좀 더 이해해 줬어야하는데 내 생각이 많이 부족했었던거같아.
오빠가 내가 싸준 점심 먹고 맛있게 먹었다고 소리듣는게 최근 내 소소한 행복이었는데 주말에 오빠보다 더 일찍일어나서 아침챙겨주고 점심싸주고 그게 내 행복이었는데. 일마치고 가끔 둘이 앉아서 맥주 마시면서 도란도란 하루 이야기하는거 참 좋았는데. 그거 못할거 생각하니 너무 슬프더라.
나는 오빠만나서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있는거같아. 성격도 더 차분해진거같고 다툴때도 조곤조곤 말하는법을 배웠어. 난 그게 내가 오빠 틀에 끼워맞추는거라고 생각하지않아. 오빠가 나를 더 좋은사람으로 더 큰사람으로 성장시키는거라고 생각해.
어제 대화한 이후로 나는 말하기전에 한번 두번 그리고 한번더 생각해서 말하는걸 배웠어. 그리고 오빠와 대화법을 더 깊게 배운거같아. Positive feedback..
아직도 오빠에 대해 모르는게 많겠지만 이렇게 점점 더 알아가고싶어. 그리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오빠에게 선물 하고싶어.
오빠의 소중한 시간 낭비 안하게 할께. 나 한번만 더 믿어줘.
오늘 저녁에 오빠집에서 자고싶은데 괜찮으면 알려줘. 기니피그들 챙겨주고 오빠집에 갈게. 우리 오빠 많이 보고싶다. 꾹 참았다가 일주일뒤에 만나서 이 말 전부다 하고싶었는데 예전에 우리 대화했을때가 생각나서. 다투면 최대한 빨리 푸는게 좋다고... 그래서 이렇게 문자로 하게됬어..
하고싶은 말이 더 많은데 그건 만나서 할게! 우리 오빠 오늘 하루도 힘내고 파이팅하자!☺️

댓글 117

공무원 · l*****

ㅜㅜ...달라진다고 아무리 말 해봐야... 달라질거라는 믿음이 안 가.... 그래서 그냥 포기하는 거.. 남친은 같은 문제로 꾹꾹 참았을 걸..?

퀴네앤드나겔 · N*

3주정도 연락하지말아봐 남친도 쓰니가없어야지 소중함을 느낄거야 어짜피 만날사람이니까 언니는 너무 맘아파하지말고.. 나는 붙잡지않았고 오히려 나도적반하장으로 나도헤어지고싶었다 잘됬다 끝내자 하고 맘에안드는거 다이야기하고 정리했어 보고싶지만 연락하고싶지만 참고있어 언니도 언니생활하면서 바쁘게지내봐 지금보다는 나아질거야

온세미컨덕터 · 표*******

저랑 지금 여친이랑 똑같은 상황이네요. 남자 여자 성격도 거의 비슷한거같고.

새회사 · R*****

여친 성격 어떤게 젤 맘에 안들어? 직설적인게 어느정도로 직설적이야? 예를 들어줘

온세미컨덕터 · 표*******

난 연인사이에 틀린게.아니라 생각이 다르다고 얘기하는데.. 직설적인 사람 특징이 그걸 무시하는 느낌이들더라고
그리고 아마 남자는 약간 회피형이거나 직설적으로 언쟁하는거 자체에 더 피곤함을 느낄거같은데. 왜냐하면 좋게 혹은 돌려서 문제를 푸는 이유는 감정이나 에너지소모를 하고싶어하지 않아서인데 상대방은 거기서 자꾸 직설적으로 왜그러냐 이런저런 불편하게 얘기하니까 또 피곤.. 이거 악순환임

새회사 · R*****

좀더구체적으로예를들어줘ㅜㅜ

새회사 · 유*****

아 새우야 헤어지새우 제바루 무슨 더나은사람이 되어 선물을해

KT · l********

언니~ 3주 잘 지냈어?

새회사 · 모*******

너 댓글 덕분에 남친과 다퉜던 이날을 다시 돌아보게되었네. 우선 다시 잘 만나고있고 관계회복중이야. 남친도 내가 변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고맙고 한가봐. 나한테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도하더라고.. 정말 진심은 통하는건가..? 하고 생각이들 정도로 다시 잘 되어가고있는거같아. 모두의 댓글 보면서 혼자 울고 위로받고 웃고 했는데 다들 너무 고맙다 힘든시간 이겨내게 해주어서.

작성일2020.08.10.

직업군인 · 직****

결말이 궁금하네

삼정KPMG · g*****

언니 그래서 어떻게 됬어 나두 궁금

새회사 · 싸**

내가 이런글 쓴적도 있었구나....ㅋㅋ 1년지난 지금은 결혼도했고 뱃속에 9주된 아기가 있어요... 남편이가 연애적 속을많이 썩이긴 했었군...

미라콤아이앤씨 · m******

그분이랑 결혼하셨어요??? 축하드려요

공무원 · 주*****

축하해요

새회사 · 싸**

네 올해초에 했어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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