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자랑할데도 없고해서 여기다 쓰네.

와이프가 학교 선생님되려고 예전부터 준비했거든.
그러다가 20년에 첫째 낳고 1차 합격한 후에 만삭의 몸으로 2차 면접을 봤더랬지.
그러나 0.3점 차이로 불합격. 이때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지. 너무 아깝게 떨어졌으니.

그래도 한번 더 도전해보자 해서 주말이랑 아침 저녁 내가 애기 보고 평일 낮에는 이모님 써서 다시 시험 준비했어.
그러다가 재작년 그러니까 21년에 둘째 출산.
이때는 1차 합격하고서 2차 면접 전에 출산했지.
1차때 만삭의 몸으로 셤 보는데 책상에 오래 앉기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
출산하기전에 수술실 들어가기전까지 종이 들고 공부하던거 생각나네 ㅠ 담당 교수님이 태교를 공부로 했으니 애는 똑똑하겠다고 ㅋㅋ
그래서 작년에 드디어 최종 합격!

진짜 와이프 너무 고생 많았고 그 와중에 모유 수유 한다고 하루에 4시간 자고 스터디 카페가서 공부하던거 생각나네.

나도 정말 힘들었어. 몸이 힘든것도 있지만 주말에 혼자 애 데리고 밖에 나가면 어찌나 우울한지...
난 남자이지만 산후 우울증이 뭔지 조금은 알겠더라.

자랑할데가 없어서 여기다가 적어봐.
사실 힘들때마다 여기 게시판 들어와서 글 보면서 동지의식 생기고 많이 힐링되었거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

(사진은 작년에 최종합격 후 급하게 서류 제출하러 가면서 찍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