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남편이 바람났어. 얘기했는데도 계속 그녀와 연락하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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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일 조회수22K 댓글241

둘째 새벽 수유하느라 깼다가
코고는 남편 옆에 덩그러니 놓인 휴대폰을 봤어
맞아
판도라의 상자야
열어보면 안되는데 자꾸 보게되는 희안한 상자야
(폰 비번 서로알고있어. 남편도 가끔 내폰을 봐. 예전에는 자주)

잠이 안와서 글을 써보려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잘모르겠어
이글이 그냥 묻힐지
핫글이 될지 모르겠지만
댓글로 남여 갈라치기나 리스원인제공 등등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이슈들로 싸우지는 않길 바라

여기까지 쓰다가 갑자기 첫째가 울면서 깨서
지금 첫째를 안고있어

이게 나의 현실인거야
애둘 출산에 변해버린 몸,
애둘 밤낮 케어에 부족한 수면과 시간
나도 애들 다키우면 남편의 그녀처럼 연애할수있으려나...

첫째 재우고 더 쓸게.

(재우고왔어 그새 댓글이 달렸네. 고마워들)

생각이 엄청 많고 복잡해서 나도 잘 정리가 안되고있어
그러니 두번째 댓글처럼 "너도바람피고싶은생각이드느냐"
라고 비난받아도 할말이 없어
화도나고 원인도분석해보고 여러여러생각을 하다보니
의식의 흐름이 거기까지 흘러가더라고
그녀랑 나눈 카톡 속 남편이 엄청 다정해
물론 나에게도 그랬던 시절이 있는데 지금은 아니니까
나는 그러한 관심과 애정을 어디에서 받지?
라고 생각하다보니 그렇게까지 되더라고

이해하기 힘든 친구들은 어쩔수없지모
세상엔 아주 꽁냥꽁냥 서로만 바라보고 평생사는 부부가
분명 있을거야 (물론 쓰니네는 이미 아님)
너희는 그런 좋은 사례만 생각하며 살아가
난 이미 글렀어ㅎㅎㅎ

다시 글을 써볼게
너희가 궁금해할만한 남편과 그녀의 스토리

둘은 술모임에서 만났어
난 술을 거의 안마시거덩
그래서 남편이 술모임나가는것에대해
내가 채워줄수없는 부분을 친구들과 채우고와라 라는 생각으로
새벽 3-4시가 넘어 귀가해도 오케이해줬어
그시간들을 친구들이 아닌 "친구"랑 둘이서만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아이가 폰만지다가 카톡을 열어서 우연히)

남편과 먼저 대화를 시도했어(외도 언급없이)
요새 일은어떤가 힘든것은 없는가 등등 질문했고
오빠는 나랑 계속 살거지? 힘들어도 이혼생각은 없지?
라고 물어봤고 그렇다고 답 들었어
그러고 며칠동안 또 고민했어
상간소송 하게되면 이혼으로 이어진다는 조언도 들었고
아무래도 아이들한테는 아빠의 존재가 커서
이혼은 안해야겠다 마음먹었어
그래도 둘이 계속 연애하는건 못참겠으니 말하자 결심했어

퇴근하고 남편직장으로 찾아가 둘만의 대화시간을 가졌어
"나 사실 OO이랑 사귀는거 알아"
말없이조용히 있더니
"이미 끝났어 어제싸워서 헤어졌어 너가먼저 얘기해줘서 고마워 마음의 짐이었어 실수였고 다시는 그럴일없어"
라고 남편은 말했어
끝났다하니 믿어보려했어

근데 왜 남편 자꾸 휴대폰을 방치해두는건지
비번도 안바꾸고 카톡도 안지우고 사진첩정리도안하그
(이게 빡침 포인트 중 하나이기도해)
난 지금도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외도증거 줍줍이 가능해

여전히 카톡으로 연락하고 사진 주고받고 식당도 예약하고
예약한 식당 그시간 그장소에 내가 가볼까도 고민했어ㅎㅎ
근데 모 이혼안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게무슨효과가 있을까 싶기도하고

아빠역할만 잘하면 나머지는 본인인생 해피하게살다가라 하고
지금은 가만히 두고있엉
나도 엄마역할 잘하고 내인생 해피하게 살다가야겠다
싶기도한데 그게내마음처럼 되지를않네ㅎㅎ

혼자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에는 점점 화가나
두사람의 연애 때문에 나의 행복한 인생이 좀먹는것이 빡쳐
아예 몰랐으면 나았으려나
어떻게하면 나이스하게 엿먹일수있을까
고민하다가도
이게다무슨소용인가 싶고 그래

그래도 오늘밤 글쓴 이유는 잔잔하게 위로받고싶어서였어
엄마 아빠 역할만 남은 부부로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위로와 조언이 듣고싶어서
이렇게 살아가는 삶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듣고싶나봐

댓글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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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고마워!

간호사 · b*****

나랑 같은 상황.. 나는 아이도 없는데 용기가 없어 아직도 남편에게 날 사랑해달라고 용서하려는데.. 쓰니야 네가 참 멋있고 부럽다.. 어떤 결정이든 화이팅

CJ ENM · t*********

남편니 돌아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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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이없을때 이미 비슷한일 한번 있었고 걍넘어갔었어
용기가 나지않는 너의 심정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우리가 용서해준다고 예전만큼 다시 사랑해주지는 않을거야 그래도 어떤 결정이든 너도 힘내

비공개 · g*****

너랑 나랑 상황이 참 똑같다.. 나도 둘째때 애가 돌되기 전에 남편이 바람낫던걸 알게되었어 . 참고로 그게 처음이 아니엇어 아마 그여자가 처음이 아닐거야. 남편도 나한테 이야기하면서 죄책감을 던거같더라. 아직도 나는 너무 괴로워.. 시간이 벌써 일년은 지났는데도 밤에 가끔 너무 괴로워서 잠을 못자..그냥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살아 .. 너무 괴로워서 미칠거같아도 그냥 견디면서 살아.. 아마 평생 잊혀지진 않을거야.. 나에겐 애 둘이있으니까.. 이 아이들을 위해 살아 . 헤어지면 뭐해 헤어지면 애들이 너무 너무 괴롭자나.. 그냥 잊은척 최면걸고 살아... 이혼해도 난 똑같을거같더라고... 밤마다 화나는건 그냥 그 사건 이후 내가 진짜너무너무 사랑한 그 남자가 나를 두고 딴 여자를 안은 그 상황을 알게 된 이후 어차피 똑같을거같더라고.. 아이들은 그 사람의 분신이고 볼때마다 그사람이 연관될수밖에없는데 .. 어떻게 잊고 살겟어. 그냥 이번생은 망햇다 라고 생각하고 살아.... 힘내.. 언젠가는 내가 밤에 푹 잘수 있었음 좋겠어.

비공개 · |******** 작성자

ㅠ ㅠ댓글달아주려고 비공개 현질까지해주고 넘고마워
너의 괴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너무 안타깝당
난 다행히 미칠듯이 괴롭지는않아.
내가 사랑해서 선택하였다기보다는 나를 아주 사랑해주기때문에 선택한 사람이였어서 이제 그 유효함이 끝났다생각하니 그러려니받아들여지고있어. 헤어지면 애들이 괴로울것이다 라는 걱정으로 이혼안해야지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혼해도 지금의 삶과 크게 달라지지않겠구나 라는 확신이 생겼어. 물론 불쑥불쑥 치밀어오르는 배신감에 잠못드는 날들이 있겠지만 난 언제나그랬듯 결코 망하지않은 삶을 선택해서 살고있다고 스스로 대견해하며 살아가보려고. 친구도 무엇이 되었든간에 더나은 시간들을 아이들과 보냈으면 좋겠어. 우리 힘내자~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비공개 · |******** 작성자

당연 알지

LG생활건강 · I****

쓴이가 글을 잘 써서 소설처럼 느끼는 사람이 있나봐
힘내면 좋겠다

비공개 · |******** 작성자

아! 좋게얘기해줘서 고마워 힘낼게😄

공무원 · z****

외도하는새끼들 다 지옥에 떨어졋으면 좋겟다

비공개 · |******** 작성자

응 어제오늘 늦더니 연속 만나고온거였네(카톡 확인)
뭐가 캐당당한지 둘이 찍은사진도 많네(증거확보함)

세방전지 · 원*****

외도 상대를 테러하는 영화도 많던데 하녀라던가... 뭐 그런...
뭐 그렇다고..

미래에셋증권 · 아******

결혼 전에 그런 사람이라는 낌샌 못 알아챘어? 술 여자를 좋아한다던가 하는 ㅠㅠ 아니면 시그널 같은거

비공개 · |******** 작성자

연애때는 술 잘안마셨고 여자는 나만 좋아해줬었어.

새회사 · 노*****

위에 댓글보니 남편 벌이도 뛰어나지 않은거 같고 집오면 공동육아도 안하고 지방으로 드간다? 거기에 술모임 3-4시까지? 남자인 내입장에선 극환영이지만 이거 너무 잘못돼도 멀리간거 아니야? 너무 배려만 해주다가 조진거 같은 형국인데? 내가 한 말중에 잘못된게 있다면 댓글달아줘

대한항공 · !********

너의 말 중에 잘못된건 이걸 쓴이 탓인듯 글을 쓰고 있다는거 아닐까?

비공개 · |******** 작성자

새회사가 정리한게 맞아. 배려해주는 배우자가 호구가됨.
대한항공 횽 댓글 고마워. 다다다다 몰아붙이며 바가지 긁는 아내가 되지않으려노력한 지난세월이 결국 아내를 그만두게 만들어줄줄이야ㅋㅋ

공무원 · 1*********

증거 다 수집하긴해라.....애 둘 나눠가지고 이혼하면 안되나ㅠㅠㅠㅠㅠ

비공개 · |******** 작성자

응 조금전 증거확보 완료.
"생리끝 섹하자, 그래, 대실되는텔" 등등
주요단어 나온 톡들 사진,동영상 찍었어.
그리고 아이둘은 함께 내가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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