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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이로 곧 7살을 바라보는 아들은 요즘 한글과 태권도에 푹 빠져있다.
일주일에 3일씩 다니는 태권도에서 배우는 것들이 재미난지 집에오면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해준다.
형아들이 하는 태극 7장, 고려 등의 품새가 정말 멋지다며 본인도 잘 해내겠다면서 아래 막기, 정권 지르기 등의 동작을 보여주곤 한다.
한글을 읽기 시작한지는 꽤 되었지만 쓰는 것에는 이제 막 흥미를 가지게 된 아이는 그림과 글씨 중간의 어떤 것을 연필로 써내려가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오늘 아침에는 식사를 하다가 문득 골똘하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을 했다.
👦🏻: 아빠! 태권도랑 한글은 비슷한 점이 있어요.
👨🏻: 태권도와 한글이? 어떤 면이 비슷할까? 궁금하네~
👦🏻: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이용해서 수많은 의미를 가진 글자를 만들잖아요. 태권도도 기본적인 동작들을 다양하게 모아서 의미 있는 품새를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 우와~ 아빠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대단한 생각을 했네? 아들이 평소에 태권도와 한글에 대해 진짜 깊게 생각을 해봤나보다~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태권도와 한글이 서로 닮은 점이 있어보이네~!
유아 사춘기를 지나며 말들 잘 듣는 날보다 안 듣는 날이 더 많아지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내적으로 저렇게 많은 생각의 꽃들이 피고 꽃가루가 펼쳐 나가며 나오는 재채기 이려니 생각하면 또 한풀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아주 오랜만에 #아빠의난중일기
댓글 1
한국스트라이커 · 호***
뿌듯하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