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남편은 무슨 생각일까

새회사 · I********
작성일2022.10.11. 조회수4,474 댓글52

신혼 2년차
진짜 많이 싸우고 부딪히고
하루를 못넘겼지만 나도 집 나가봤고 남편도 나가봤고
서로 니가 나가라고도 해봤고

사이좋을 때는 세상 둘도 없이 엄청 사랑하고 좋은데
싸움 시작되는 순간 이제 둘다 너무 지쳐서 그런지
한달에 한번씩은 그냥 끝을 보면서 싸웠어
나는 홧병 우울증 증상은 다 겪어온거같에
말로 상처도 많이줬고 최악의 모습을 서로 보여준 것 같아

매번 패턴이
남편이잘못함>내가화남>남편 적반하장 가스라이팅 시작>난 더 화남> 같이 불같이 화냄

나는 그대론데 남편이 싸울때 태도가
연애할 때랑 너무너무 많이 변하기도 했고 생각도 못한 모습들이 나타나서 그게 너무 무섭고 슬펐어
그래서 이런모습 알았다면 나는 절대 당신이랑 결혼 안했을 거라고도 여러번 말했어
(소리친적도 전혀 없었고 폭력적인 분위기 조장한 적도 없었고 적반하장도 1도 없었어)

부부상담도 받아봤는데 선생님은 남편이 유년시절부터 쌓여온 상처 같은 것 들로 왜곡된 부분이 적지 않아서 고쳐나가야 할게 많다고 했고
결과적으로 별 효과 없이 끝났어.

무튼
8일전쯤에 새벽에 남편이 혼자 취해서 새벽에 실수하고
적반하장 짜증내서 화내니까
본인이 소리치고 지긋지긋하다고 지겹다면서
자기가 내 눈앞에서 사라져 주겠다고
그 와중에 집문서부터 챙겨서 짐싸길래
나도 열받아서 나갈라면 나가라고 했고 그렇게 나갔어

다음날인가 문자로 내가 카드 키 놓고 가라고 했더니
술취해서 기억 잘 안나지만 여튼간에 미안하고 카드놓고 가고 짐챙기러 가는날은 미리 연락하고 가겠다고 하길래
화해의 느낌은 없었고 본인도 화난 것 같아 보였어

나는 이제 정말 저 사람 자체와 이 관계에 너무너무 지쳐서 이모든게 상대 문제라고 할 마음도 안들고
남편이 싸울 때 마다 적반하장으로 말한대로
그냥 모든게 다 내가 부족해서고 내 잘못처럼 느껴지고
결혼을 한 것 부터 시작해서 다 내 문제 같이 느껴졌어
그래서 저사람이 저렇게 무섭게 변한 것 까지도
다 내가 남편 잘못들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서 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남편한테도 저 내용을 문자로 말했어
우리 관계때문에 나도 힘들지만 너도 너무 힘든것 같다
놓아주겠다고 다 내 잘못이고 미안했다고

원래라면 싸워서 나가도 이정도 까진 아니였는데
일주일 째 아무 답장도 없어 대답없음도 대답이라고
긍정이라고 생각해

근데 엄마가 몇일 전에 우리가 싸운 상태인거는 모르고
다음 달 남동생 결혼식때 아빠꺼랑 남편꺼 맞춤셔츠 하라고 부탁했었는데 어떻게 됐냐고 돈 부쳐주려고 연락 했었다는데 갑자기 자기거는 됐고 아버님 것만 돈 부쳐달라 했데,
둘이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또 거기엔 잘 지내고 있다 했데.
카톡이나 인스타 프사에 우리사진도 다 그대로야

집나가고 4-5일은 제대로 잠도 못잤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노력해서 생활패턴 찾아가고 있어서 이대로 정리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혼인신고도 아직 안했고) 근데
내 마지막 문자에 답장없이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유지되는 기분이 들어서 뭔가 찝찝해

곧 내 아파트 입주 시기라서 이사도 가야해서
나름 대로 준비도 해야하는데 난 혼자 살 생각으로 준비 해야하나 싶다가도 정말 그래도 되는건가 싶고..
그렇다고 내 입장에선 재차 연락해서 어떻게 할거냐고 할것도 아니고 뭐 덧붙여서 더이상 할말도 없고

남편은 그냥 회피하고 있는걸로 느껴지는데
이러고 또 화해의 제스춰를 취해오면
거기에 휘둘리는 것도 싫고 짜증나고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이상황이 너무 싫어

남편은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난 어떤 스탠스를 해야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댓글 52

이투스교육 · h*****

뭘 잘못하는데요? 잘못하는 소재가 반복되면 그걸 중점적으로 하지 말라고 상호 얘기해야할 것 같은데,, 그리고 집 나가거나 이런건 문제를 더 악화시켜요 ..

한국수력원자력 · 파*******

굳이 맞춰서 살아야해?
애써서 맞춰지는 사이는 좋은 관계가 아니라 생각해
서로의 노력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물흐르듯이 잘 사는 부부도 너무나 많아
일방의 의견이지만 내가 판사도 아니고 일방의 의견이건 뭐건 쓰니가 쓴 글과 쓰니의 감정을 고려하면
애쓸 가치가 있는 남자인가싶다

새회사 · I******** 작성자

그러게 모든 부부가 다 이렇게 사는게 아닌데.. 내가 너무 섯불렀던것 같아. 나와 맞는 사람을 좀 더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LG전자 · f******

결혼 15년찬데 2~3년째에 가장 많이 싸운거 같아요 저도. 제 생각엔 신랑분과 같이 2~3일 휴가내서 여행하면서 좀 솔직한 대화를 해보심이 어떨가 싶어요. 싸움은 상대가 받아줘야 생기더라구요. 싸움이 날때 고땐 일단 큰 싸움이 안나게 피했다가 둘다 감정이 가라앉고 같이 고민해볼때 이야기해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세상에 이혼생각 안하고 찰떡처럼 사는 부부는 몇안될꺼에요. 서로 죽일듯 싸우다가 어느정도 조율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포기하다가 저사람이 세상에서 내겐 젤 편하고 포근하구나 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힘드시더라도 이 고비를 넘기면 우리관계는 더 단단해 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LG전자 · M*****

매번 패턴이 남편이 잘못함에서 부터
절대 해결되기 어려운 관계임을 입증

남편도 블라에 글 써보고 둘다 들어봐야 할듯

그냥 니가 옳아 힘내 그냥 이혼해 소리 듣고 싶었던거면 성공적인거고

새회사 · I******** 작성자

놀랍게도 시작은 남편인게 사실이란다… 다 적을수도 없으니 역 타임라인으로 최근에 싸운 3가지만 적을기

1. 혼자 술먹고 취해서 술주정 하고 방안에 소변보고 적반하장으로 사라져 주겠다면서 집나간 것 (대댓글에 링크 있어 들어가보면 자세하게 적혀있음)

2. 연애 결혼 통틀어서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 둘이 처음 갔는데 3박중 하루만 최고급 리조트 예약하고 그날은 사진더 많이 찍고 같이 힐링하면서 추억 만들자 했는데 3시 체크인 6시 일몰이라 수영장도 6시 마감인데 3시 체크인하고 각자 따로 시간 보내다가 저녁에 만나서 밥 같이 먹자한 것 (전 날도 이렇게 행동해서 내가 서운하다고 같이 처음으로 해외여행온건데 같이 시간보내자고 이야기 좋게 한 상태에서 다음날 또 그래서 화난거임)

3. 나 코로나 걸린 상태인데 오히려 내가 밥차려주고 있고 내 걱정 1도 안하고 이틀내내 본인이 신생아 처럼 잠만 자는데 별로 안아파서 다행이라는 둥(?)헛소리를 하더니, 격리중이라 나갈 수가 없어서 남편이 손발 되어준 상황이라 기다리는데 들어오는 시간 약속도 안지키고 부탁해도 유튜브만 보고 대답도 안해줘서 싸움남. 원래 제대로 격리도 서로 안했는데 갑자기 방역수칙 운운하며 자가 격리나 하라고 문 닫고 방에 갖어버림 [평소에는 싸우면 내집이라고 나가라고 짐빼라 함.(전세대출만 남편 명의고 전세이자는 같이 갚고있음… 월급은 심지어 내가 좀 더 받아서 생활비 더 내고 있음)]

쓰고나니까 현타오네

새회사 · j********

나는 가스라이팅은 잘모르겠고 쓰니랑 비슷하게 좋을땐 너무 좋은데, 싸울때 진짜 미친듯이 싸웟었음 ㅠ 이년됐고… 근데 지금 그렇게 안싸운지 한달 됐네.. 이제 안정되가는거 같기도하고, 그냥 서로 많이 내려놨어.

새회사 · I******** 작성자

저희도 요즘들어서 한두달 잠잠해서 좀 덜싸우네 안정기인가 이제 싶었는데 아니였네요 ㅋㅋㅋ

새회사 · j********

ㅜㅜ 서로 너무 바라지않는게 중요한거같아

새회사 · i*********

나랑 똑같다 한두달 잠잠해서 덜싸운다 생각하면 꼭 바로 개 싸움

국민연금공단 · 옥**

이제는 결혼전에 상대방 심리분석보고서까지 확인해야되나.. 에휴

스노우 · 💻******

남편이 잘못한건지 본인의 기대치를 못쫓아 온건지 잘 생각해봐.
법륜 스님 강의나 영상 보면서 힘내

삼성화재 · i*********

이전에쓰신글까지 봤는데 남편분 그정도면 알콜중독이라고 보거든요? 근데 부부상담에서 그거는 심각하게 지적을 안하셨나요?

한샘 · :*******

술좋아하는사람은 별로네 역시.. 남편 오줌사건 어휴…

인터파크트리플 · 에*******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봐도 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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