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본가와 처가 차이

한국전력공사 · l*********
작성일2023.09.28. 조회수6,650 댓글61

긴 글이니 읽어보시고 제 가치관이 그릇된 것인지
답변 부탁드려요.. 계속 힘들어서 그래요..

정확히 언제 부터인지 모르겠는데,
고조부 때부터 장손 집안인 건 확실함..

시골 중에 시골에서 이름없는 가문인데
매년 고조부,모 까지 제사상 차렸음.

어렸을 적부터 아부지는 공무원이셔서 명절에
당직 걸리시면 우리 어무니 혼자 자식 2명
데리고 그 바다건너 시골 깡촌 배를 두 번 갈아타고,
들어가셔서 제사상 차리심

어쩌다 아부지는 같이 오셔도 손 하나 까딱 안 하시고
평생 고생하시는 어무니만 봐옴ㅠ 자그마치 내 나이
20대 후반이니 그 시간 만큼..ㅠ

뭐 그랬는데.. 장손인 내가 결혼한지 2년차임ㅋㅋ
(서로 돈 없는 집안이라 양가에 결혼 자금 받은 것
일절 없음, 그냥 내가 풀 대출해서 결혼함)

근데 우리 어무니와 할머니가 매년
가족들 모이거나 명절, 제사상 차릴 때
나랑 와이프가 같이 도와드리다가
방에서 쉬어가며 하고있으니
어느 순간부터 짜증나신 것 같음

점점 내 동생들이나, 나한테 와이프 흉을 보기 시작함

내가 그러지 말아라, 좋은 점 보며 살기도 부족하다
커버 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심

그래서 내가 가족들 모일 때 음식 차리고 힘든 거
알겠는데, 남자들과 고모들 사촌 형제들
그리고 내 여동생 남동생
모두 TV보고 노가리 까는데
왜 내 와이프한테 난리고,,
가스라이팅 하느냐, 어무니랑 할머니가 자처하여 고생
하시는 것 알기에 나랑 와이프가 도와주는 거고
와이프도 부족할 수 있지만 남의 집에서 고생했으며
나는 처가에 가면 사위로서 왕대접 받는다 말함

그 뒤로 더 심해짐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다른 컨셉으로
어무니 왈, 넌 내아들인데
내가 너 어떻게 키웠는데 왜
내가 너 고생하는 거 보며 살게하냐
며느리는 돈도 안벌고 집에서 살림만 하며 사는데
힘든 거 뭐 있다고, 넌 왜 그리 바보같냐고 난리

아부지도 갑자기, 할머님이랑 너희 엄마 고생하는데
며느리가 방에 들어가 쉬는 건 예의가 아니다
제사와 명절 차례 지낼 때도 빠지지 말고
너가 못오면 와이프 혼자 보내서라도 도와라 말하심

이로써 난 결심했고
오늘 차례와 제삿날인데 안 간고
내일 아침 일찍가겠다고 통보함

울 아부지 전화와서 호로새끼냐 예절도 없냐
난리고 어무니 전화와서 이건 예의가 아니다 난리임

그래서 다시 말하였음, 모두가 같이 하면 가겠다고
울 아부지 싫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난 정말 이해안가는 게 할머님과 어무니임
맨날 쳐 당하고 사는데 오히려 와이프를 감싸주는 게
아니라 욕하고 있음 ㅠ

(아 참고로 벌초도 총 15구 하는데
최근 10년 동안 나랑, 남동생 두 명이서 했는데
작년에 벌 쏘인 뒤 이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할아버지 형제 5명이니 그 자녀들과,
아부지 형제 5명이니
모두 돈 조금씯 걷어서 벌초 맡기자 함
근데 돈 아깝다고 장손인 나보고 남동생이랑
평소처럼 하라길래 올해부터 그냥 쌩까고
일 바쁘다고 안함
그래서 더 화나신 것도 있음)

이제 처가를 말해보자면 집안에 제일 어른인 할아버지 제외
모든 남자들이 다 같이 합심하여 일하고,
기독교 집안이라 술도 안마심
굉장히 건전하고 화기애애 첨엔 남자들도 하길래
어색했는데 지금은 처가가 너무 좋음

물론 상 차리기, 치우기, 설거지 등 남자들까지
모두 같이해서 정말 빨리 끝나고, 그 후
내가 방에서 놀던 자던 우리 김서방 고생했다고
과일 깍아주시고 배려 많이해주심

굉장히 이상적인 집안임

......................

이 글을 적은 건 내일 와이프 데리고 본가 찾아뵙는데
좀 무서움.. ㅎ 외벌이라 용돈을 많이 드리며 생색낼 수도 없고
이래저래 정말 슬픔ㅠ 내가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야 할까?

내가 너무 와이프 감싸는 걸까?
나는 그냥 당연한 걸 말하는 건데 왜
호로자식니 되었을까?

댓글 61

한솔케미칼 · i********

안가는게 제일 좋은 해결법

국민은행 · j******

가지마. 결국 아쉬운 건 부모라 형이 무조건 이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9*****

형 진짜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마인드다
꼭 잘해결됐길바라

공무원 · i*********

나도 며느리 제사 시킨다니 머니 해서 안보면 되니까 알아서 해라고 설추석 안갔는데 바로 차례 사라짐. 지원 받은 거 없으면 맘 편하지.

국민연금공단 · !*********

바른 생각 갖고계신거예요.
어머니,할머님 그 고생을 하시고 며느리까지 고생시키려 하는지...
식구들 다같이 하면 괜찮을텐데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안되면 명절엔 친가 안가거나 혼자가야겠네요.
어느순간 어른들도 생각바뀔날이 올거예요.

독립문 · 다*****

혹시 제사 모시면 받으시게 되는 문중 재산이라든가 유산이 막대하게 있으신가요? 그거 받느라 와이프 갈아넣어가며 제사 모시는 장손들 몇분을 봐서요
그런것도 아니라면 대체....왜?

새회사 · 엉***

궁금하시다니 말하자면 할머님과 어무니가 그러시는건 군대에서 자신이 당한거 그대로 아님 더 심하게 후임에게 돌려주는 심리라고 하고요(남편 설명)
군대에서 다 그러지 않듯이 심하게 당했어도 며느리에게 잘해주는 시부모도 있는 거고…

웬만한 정말 웬만한 집안은 아들 못 이기더라고요. 본인이 마음 편한 쪽으로 밀고가면 결국 아들 말대로 다 되더라고요. (남편과 나의 경험)

SK하이닉스 · e*********

원래 남자가 욕을 좀 먹어가며 바꿔야 변한다.
나도 내 세대부터 제사는 없다고 선언함. 그러자 엄마가 작년부터 제사 구정때만 지내고, 추석땐 다같이 여행가자고 해서 이번에 다같이 부산 다녀옴 ㅋ
가족 다같이 행복해지니 아빠도 수긍하는 모습

한국도로공사 · r******

장손에게 내려오는 재산이 있는데 누가 가진거니. 할아버지나 아버지 중에 누가 팔아먹은거냐 아니면 중간에 제사도 안지내고 벌초 참석도 안하는 삼촌이나 고모까지 1/n해서 가져간거냐. 결혼때 지원이 0인데 제사를 왜 가져가라고 난리냐. 좋은 말로 설득도 아니고 난리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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